중국법인장 TV 출연해 “일부공정 안 지켜져”
  • '저질타이어' 논란을 일으킨 금호타이어가 중국 현지에서 공식 사과를 하고 관련자를 해임했다.

    22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한섭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장(부사장)은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의 고발 프로그램인 ‘소비주장’에 출연해 사측의 책임 소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날 TV에 출연한 이 중국법인장은 "톈진공장의 일부에서 공정이 지켜지지 않아 자체조사를 실시했다"면서 "관리자 책임 소홀이 밝혀져 관련자를 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톈진 공장 생산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5일 중국 CCTV가 “톈진공장에서 허용치보다 많은 양의 잔량 고무가 포함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타이어가 지면과 맞닿는 트레드 부분(타이어와 땅이 맞닿는 부분)의 잔량 고무와 새 고무의 배합비율이 1대3이어야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1대2로 사용했다는 것.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배합 비율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다른 물질을 첨가하거나 물성이 변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에 사과한 내용은 내부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어 제조 시 잔량고무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은 없다. 회사들이 제품을 제조할 때 잔량고무를 사용하지만 각각의 회사마다 배합비율이 다르다. 이 같은 이유로 금호타이어는 "이번 사태는 안전성과는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업계 관계자는 "잔량 고무의 함량에 따라 타이어의 탄성이 달라진다"면서 "품질과정의 관리 소홀 문제는 타이어 안전성과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