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두만강유역 개발계획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선도구'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창지투의 대외무역 거점으로 부상한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에서 러시아인들이 앞다퉈 부동산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연변일보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동안 훈춘에 러시아 관광객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부동산 구매에 나선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소개한 뒤 창지투 개방선도구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러시아인들이 블라디보스토크 등과 인접한 훈춘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훈춘시 부동산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훈춘에 주택을 구매한 외국인은 모두 49명이며 이 가운데 42명이 러시아인이었다. 올해 들어 훈춘의 주택을 구매한 러시아인들이 급증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훈춘 부동산업자들은 보고 있다.

    훈춘의 한 인테리어업체 관계자는 "최근 이틀 사이 실내장식을 해준 러시아인 집만 해도 10여 채에 이른다"며 "지금도 러시아인들의 실내 장식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훈춘에서 부동산을 장만하는 러시아인들은 블라디보스토크나 하싼 등 러시아 극동지역에 거주하는 부유층이다.

    추위를 피해 훈춘에서 겨울을 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대외개방과 개발 바람을 타고 훈춘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 투자 차원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중국-러시아 3국 접경인 훈춘은 두만강 하류의 변방 소도시에 불과했으나 2010년 11월 중국 정부가 두만강 유역을 동북아시아 무역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창지투 개방 선도구 개발계획을 승인하면서 러시아와 북한 교역창구로 떠올랐다.

    훈춘은 북한 라진항을 통한 해상 항로로 동북의 지하자원을 남방으로 운송하는 창구인 동시에 최근 교역이 급증한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극동의 최대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