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가격 등 스펙은 ‘삼성전자’ 우위업계 “브랜드파워는 애플이 유리”
  • 태블릿 PC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0.1, 8.9와 애플의 아이패드2는 가격과 출시일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가장 얇은 탭’으로 변신

  • ▲ 갤럭시탭 ⓒ 삼성홈페이지캡쳐
    ▲ 갤럭시탭 ⓒ 삼성홈페이지캡쳐

    태블릿 PC는 이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두께'가 민감한 사안이다. 삼성전자는 23일 미국 올랜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CTIA 2011'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Samsung Mobile Unpacked)' 행사에서 더욱 얇아진 갤럭시탭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탭은 두께 8.6mm로 아이패드보다 0.2mm 앞서면서 '현존하는 가장 얇은 탭'으로 등극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MWC 2011’에서 공개된 ‘갤럭시탭 10.1’은 두께 10.9mm에 무게 599g로 ‘아이패드2’(두께 8.8mm, 무게 601g)에 비해 가볍지만 두꺼웠다. 삼성전자는 약 한달 사이에 두께를 대폭 줄인 것.

    업계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패드2를 의식한 결정”이라면서 발 빠른 업그레이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파격적인 애플 가격에 삼성도 덩달아 ‘뚝’

    애플도 삼성의 반격에 긴장하고 있다. 23일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 아이패드2의 모든 모델을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출시한다"고 전했다. 시장에 먼저 판매를 실시하면서 고객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격 면에서도 눈치작전이 펼쳐졌다. 애플은 업그레이드 된 아이패드2를 기존 아이패드와 같은 가격인 499달러로 책정했다. 다소 파격적인 애플의 가격정책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이보다 비쌀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 ▲ 아이패드2 ⓒ 애플
    ▲ 아이패드2 ⓒ 애플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8.9’는 16GB(469달러), 32GB(569달러)로 동급 ‘아이패드2’보다 각각 30달러씩 싸다. ‘갤럭시 탭 10.1’은 ‘아이패드2’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외신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기능과 가격은 애플의 아이패드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극찬하면서도 “브랜드나 인지도는 애플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태블릿PC 시장 점령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탭 10.1인치는 오는 6월초, 8.9인치 모델은 이른 여름 출시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출시일로 국내에는 이보다 더 걸릴 전망이다. 반면 아이패드2는 4월 말 경 KT와 SK텔레콤 양사를 통해 동시 출시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의 선점전략은 조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