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차 국가경쟁력강화위서 안창호선생 '강산개조론' 인용
  •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 대신 도산 안창호선생의 '강산개조론'을 읽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 대신 도산 안창호선생의 '강산개조론'을 읽고 있다ⓒ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열린 제25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을 직접 낭독하며 산림 개조에 대해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각종 연설에서 도산의 강산개조론을 자주 인용했으며 특히 당시 제1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의 건설 필요성을 강산개조론에 빗대어 강조했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오늘은 제가 다른 얘기를 하기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9년에 상해에서 강의하신 내용을 읽어보겠다"강산개조론의 일부 대목을 읽어 내려갔다.

     

    다음은 이 대통령이 낭독한 강산개조론의 일부이다.

     

    여러분 가운데 강과 산은 개조하여 무엇하나, 그것도 개조하였으면 좋지만 이 급하고 바쁜 때에 언제 그런 것들을 개조하고 있을까 하시리다마는 그렇지 않소. 이 강과 산을 개조하고 아니하는 데 얼마나 큰 관계가 있는지 아시오. 매우 중요한 관계가 있소. 이제 우리나라에 저 문명스럽지 못한 강과 산을 개조하여 산에는 나무가 가득히 서 있고 강에는 물이 풍만하게 흘러간다면 그것이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한 행복이 되겠소. 저 산과 물이 개조되면 자연히 금수, 곤충, 어오(魚鰲)가 번식됩니다. 만일 산과 물을 개조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자연에 맡겨두면 산에는 나무가 없어지고 강에는 물이 마릅니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큰 비가 오면 산에는 사태가 나고 강에는 홍수가 넘쳐서 그 강산을 헐고 묻습니다. 그 강산이 황폐함을 따라서 그 민족도 약하여집니다. 그런즉 이 산과 강을 개조하고 아니함에 얼마나 큰 관계가 있습니까?’-강산개조론 -

     

    이 대통령은 낭독을 마친 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에 산림녹화를 얘기하고 강을 개조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선각자다운 것으로 이런 부분에 관심을 둔 것부터 놀라운 일"이라며 "아마 도산 안창호 선생이 해외를 한번 둘러보고 이런 것을 절실히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도산은 이 대통령이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가장 존경한다고 꼽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강만수 전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거론하며 "강 위원장이 이제 다른 직을 맡아서 가게 됐다. 국가경쟁력위원장 수행을 어제 날짜로 사직했다" "그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주셨는데 고맙다는 뜻으로 박수를 한번 보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