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스스로 목숨 끊어
  • 코스닥 상장 업체 씨모텍 김태성(48) 대표의 자살소식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김대표는 지난 26일 오후 8시께 과천 길가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연탄불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대표가 운영하고 있던 씨모텍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씨모텍은 지난 24일 담당 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리게 됐다.


    2007년 상장한 씨모텍은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때 쓰는 데이터모뎀을 제조하는 업체. 지난 2010년에는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 ▲ 씨모텍의 데이터모뎀 ⓒ 씨모텍 홈페이지 캡쳐
    ▲ 씨모텍의 데이터모뎀 ⓒ 씨모텍 홈페이지 캡쳐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인수합병(M&A) 전문기업 ‘나무이쿼티’를 창업하고, 무선모뎀 부분에서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씨모텍을 그해 11월 달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대금은 300억원으로 나무이쿼티는 차입을 통해 50억원, 증자를 통해 250억원을 조달해 사실상 무자본 M&A로 씨모텍을 인수하게 됐다.

    문제는 씨모텍이 계속해서 무리한 M&A를 감행한 점. 같은 해 10월 김 대표는 상장 바이오업체인 제이콤을 인수했다. 업계는 200억원 이상이 투입됐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연구 개발 등에 상당한 자본을 투자하면서 자금난에 빠져나올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과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씨모텍이 회사를 무리하게 키우지 않았더라면 이 같은 극단적인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