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논리 따른 것임을 이대통령이 직접 설명키로정치논리 배제, 국익위한 결정임을 알아주기를...
  • 이제 공은 다시 청와대로 넘어왔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 결과가 백지화로 나면서 민심 수습이라는 공을 다시 청와대가 떠안게 됐다.

     

    떠안은 공의 탄성이 대단히 높은 만큼 수습책도 그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민도 탄성만큼이나 깊을 것이다.

     

    입지평가위원회 평가 발표가 난 뒤 청와대의 반응은 무척이나 담담한 듯 여겨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는 그 동안 누차에 걸쳐 입지평가위원회의 결과가 나오면 따르겠다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니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일 뿐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대규모 국책사업에 정치논리는 배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공항 관련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청와대 곳곳에서 감지된다. 사안의 폭발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할 것이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의 실질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권과 관련된 일이니 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쏟아내는 발언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쾌해 했다. 대통령에 대한 말들이 너무 거칠고 앞서 나간다는 것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아무리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회의원들이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에 대한 발언에는 정도를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군(友軍)이 막무가내로 공격하는 셈이니 기분 좋을 리 없어 보인다.

     

    이 대통령이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임을 알아달라는 참모도 있다.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고 취임 후에도 약속한 사안을, 거기서 오는 정치적 부담까지도 알고서 재검토를 결정할 때는 보다 큰 국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고뇌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제 청와대 참모들은 더 바빠질 것이다. 들끓는 정치권 특히 여당인 한나라당 지역 의원과 현지 민심을 보듬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때일수록 정도를 걸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책의 태생 자체야 어찌됐든 국익을 우선한 채,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경제논리에 따라 결정된 것임을 국민들에게 설명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 국민 설명 작업에 가급적 빨리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학습효과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009년 당시 석달 가량 여론을 지켜보다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서 실기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 방식을 두고 국민과의 대화, 기자회견, 라디오 연설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가지고 검토중이나 진정성을 담을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