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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고장 잘 나고, 연비 나쁘며, 너무 클래식한 분위기’라는 부정적인 평가 일색이었던 재규어가 서울모터쇼에서 새로운 얼굴의 ‘기함(旗艦)’을 선보였다. ‘2011 뉴 XJ L 슈퍼스포트(이하 뉴 XJL)’가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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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노용헌 기자]
뉴 XJL은 얼핏 보기엔 재규어의 부활을 알린 쿠페형 세단 XF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은 XF를 뛰어 넘는다. 6단 자동변속기와 신형 5.0리터 8기통 엔진에 트윈 보어텍스 슈퍼차저를 탑재,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m를 뿜어낸다. 대형 세단임에도 0-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4.9초에 불과하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추월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속도대(80~130km/h)의 가속 시간도 1.3초에 불과, 스포츠카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준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안전을 위해 최대 속도는 250km/h로 제한돼 있다. 반면 연비는 6.9km/l로 ‘감내할만한 수준’이다.
뉴 XJL은 재규어의 부활을 이끈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의 작품이다. 100% 알루미늄으로 만든 차체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좋다. 덕분에 동급 경쟁차종에 비해 평균 150kg 가볍다. 그렇지 않아도 길던 휠베이스(차축 간 거리. 3,157mm)를 더욱 길게 만들어 뒷좌석의 승차감은 ‘편안한 쇼파’ 수준이다.
재규어 측은 “호화 요트의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얻은 뉴 XJL의 화려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안락한 느낌을 줘 마치 최고급 서재에서 달리는 듯한 묘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앞좌석의 헤드레스트 뒤편에 달린 8인치 모니터는 뒷좌석에 탄 승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 같은 멋진 차를 가지려면 만만치 않은 경제적 부담을 각오해야 한다. 국내 판매가가 2억1,790만 원(부가세 포함)에 달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