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환율 급락外人 7천억 순매수…코스피 15P↑
  •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선 이하로 떨어지며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기반으로 코스피는 엿새째 오르며 두 달 만에 `2,100 고지'를 되찾았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7.50원(0.61%) 내린 1,096.70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9월10일(종가, 1,095.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외환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환율 하락을 막아줄 것이라는 심리에 한동안 1,100원 선을 지켰지만 오후 들어 달러 매도 공세에 낙폭을 키웠다.
    환율 하락은 달러화 약세 또는 원화 강세를 의미하는데, 중동 정정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주춤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결과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점은 원화를 강세로 이끌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쓸어담으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의 `바이코리아'에 코스피는 2,100선을 가뿐히 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15.32포인트(0.73%) 오른 2,106.70에 마감했다. 2,100을 웃돈 것은 지난 1월28일 2,107.87 이후로 두 달 만이다.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 이집트ㆍ리비아의 정정 불안, 일본의 대지진 등 대외악재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닥지수도 5.21포인트(1.00%) 오른 525.42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979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지난 16일부터 12거래일간 순매수액은 3조원에 육박한다. 3월 월간으로는 약 1조2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 전반적으로는 환율에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명확하게 갈렸다.
    원화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유통(2.55%), 건설(1.97%), 금융(2.02%) 등 내수주(株)가 급등했고 수출주인 운송장비는 0.31% 내렸고 전기전자는 0.41% 상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