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개하는 차종 컨셉카, 슈퍼카 등 10여 종파워트레인은 전기차 or 하이브리드, 디자인은 남성적
  • 1일 ‘2011 서울모터쇼’가 막을 올렸다.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규모라는 서울모터쇼를 관람할 예정인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꼭 봐야 할 차는 어떤 게 있을까.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컨셉카들도 대거 출품됐다. 대표적인 차종이 아우디의 ‘e-트론’과 BMW의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인피니티의 ‘에센스’다.

    아우디 ‘e-트론’은 스포츠카 R8의 섀시를 베이스로 해 차체를 경량화하고 전기 파워트레인을 얹은 컨셉카다. 200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첫 공개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얼핏 보면 조금 작다는 느낌을 주는 모습과는 달리 최대출력은 313마력, 최대토크는 현존하는 슈퍼카의 몇 배인 458.9kg.m를 뿜어낸다. 그 비밀은 바로 파워트레인과 구동모터. 전기차는 보통 차들과는 달리 각 바퀴에 달린 모터에서 힘을 낸다. 전기모터는 내연기관과는 달리 스위치를 ‘On’에 놓고 전압만 조절해주면 전력이 소모될 때까지 원하는 토크를 뿜어낸다. 여기다 전기 스포츠카는 각 바퀴마다 모터가 달려있다보니 토크가 엄청난 편이다.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e-트론’은 눈에 확 뛰는 오렌지색 차체에 홍보대사를 맡은 영화배우 지진희 씨까지 나서면서 프레스 데이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인피니티 ‘에센스’는 ‘럭셔리’를 모토로 하는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미래라고 한다. 닛산의 수석 디자이너 시로 나카무라 부사장이 직접 모터쇼를 찾아 ‘에센스’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해 해설을 했다. 재규어 XKR과 애스턴마틴 뱅퀴시를 섞은 ‘느낌’을 주었다. 멀리서 보면 작게 보이지만 5m가 넘는 길이, 1.9m에 달하는 차폭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게 한다. 시로 나카무라 부사장은 ‘섬세한 감성과 강인한 근육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에센스’라고 자랑했다. 

    BMW ‘비전’의 정식 명칭은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다. 투명한 도어에 마치 SF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10년 안에는 출시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BMW측에서 ‘i8’이라는 이름으로 수 년 내에 이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실제로 본 BMW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의 모습은 보는 사람이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2013년 출시될 계획이라고 하며 예상가격은 20만 달러(한화 약 2억3,000만 원 내외)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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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은 세계 최초로 ‘미래’라는 로드스터형 컨셉카를 선보였다. ‘미래(Miray)’는 우리 말 그대로 ‘미래’를 뜻하는 차다. 논현동에 있는 GM 선행 디자인센터에서 개념을 잡은 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은 후 GM에서 손 봐 만든 컨셉카다. 걸윙도어가 인상적인 ‘미래’는 쉐보레가 자랑하는 전통적인 스포츠카에서 상당 부분의 디자인과 개념을 도입했다고 한국GM 측은 밝히고 있다. 실제 은빛 차체는 쉐보레의 명차 ‘스팅레이’와 ‘코베어 슈퍼 스파이더’를 떠올리게 한다.

  • ▲ [사진·노용헌 기자]

    르노삼성의 SM7 컨셉카는 닛산 알티마 등과는 달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글로벌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대형세단의 디자인이다. 실제 현장에서 본 SM7은 브렘보 브레이크를 장착하고 있었으며, 휠 또한 기존의 SM7보다 훨씬 큰 20인치를 채용했다. 정면 디자인도 지금까지 SM7이 보여준 ‘부드럽고 얌전한 모습’이 아니라 각지고 거대한 모습을 자랑한다. 삼성 관계자는 “컨셉카라서 이 디자인대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 기대해 보라”고 말했다. 정확한 가격대는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가격에서 수백만 원 가량 인상된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때문인지 국내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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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 KEV-2는 코란도C의 섀시를 활용해 만든 순수 전기차다. 지난 2010년 부산모터쇼에서 인기를 끌었던 동글동글한 디자인에 밝은 LED 조명이 합쳐져 쌍용 SUV가 가진 터프한 느낌 보다는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전기차 사업에도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쌍용 KEV는 그 디자인이 점점 다듬어지고 있으며, 수년 내 시판될 가능성이 높다.

  • ▲ [사진·노용헌 기자]
    ▲ [사진·노용헌 기자]

    도요타 FT-86 G스포트는 국내에도 큰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이니셜D’에서 주인공인 타쿠미가 타던 AE86의 인기가 높아지자 도요타가 이를 재해석해 제작 중인 FT86의 스포츠카 타입 컨셉카다. 2012년 양산판매를 목표로 생산 중인 FT86은 스바로 박서 엔진을 탑재하고 6단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니셜D’의 주인공 타쿠미가 과연 이 ‘FT86’을 선택하게 될지 기대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