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권․기념품 판매 등으로 1억달러 경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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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4월 초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코스에서 첫 메이저대회로 열리는 ‘명인 열전’ 마스터스는 올해로 75회째를 맞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골프대회다.

    대회 공식 상금은 750만 달러지만 이 대회로 파생되는 경제효과를 추산하면 1억 달러를 넘는다.

    이 골프코스와 대회를 만든 불멸의 아마추어 골퍼 ‘구성(球聖) 바비 존스’의 뜻에 따라 철저하게 비상업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은 최고의 흥행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스터스는 갤러리를 4만여 명에 이르는 후원자(patron)로 제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다 골프코스 주변은 물론 골프코스가 있는 오거스타 시 전체가 축제의 거리로 변한다.

    타이틀 스폰서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갤러리 입장권 및 기념품 판매 대금, 중계권료 등으로만 해마다 4천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이 대회의 분위기를 주변에서 직접 느끼기 위해 오거스타 인구(20여만 명)보다 많은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암표 시장에선 4일 내내 경기를 볼 수 있는 입장권 값이 4천~5천 달러에 거래되기도 한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서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마스터스가 유발하는 경제효과가 1억 달러를 넘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슈퍼볼이나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NCAA) 남자농구 디비전1 64강 토너먼트의 '파이널 포(Final Four)'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라는 것.

    슈퍼볼은 NFL 자체 추산으로 유치도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4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지만, 지난해 미국 홀리크로스대의 빅터 매티슨 교수는 1억 달러도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골프전문가들은 마스터스가 오랜 기간 비상업주의를 내세울 수 있었던 것도 경제적 파급 효과가 그만큼 컸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설립자 바비 존스의 본명은 로버트 타이어 존스(Robert Tyre Jones).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출생으로 14세 때 미국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경기에 처음으로 출장하였다. 1923년, 1926년, 1929년, 1930년에 미국 오픈 선수권을, 1924년, 1925년, 1927년, 1928년, 1930년에 미국 아마추어 선수권을 획득하였고 1926년, 1927년, 1930년에는 영국 오픈 선수권을 차지했다.

    1930년에는 영국과 미국의 오픈 및 아마추어의 4대 선수권을 획득하였다. 영국의 R&A골프클럽 명예회원이기도 한 그는 변호사로 일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육군 소령으로 활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