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가 파격적인 월례회로 직원들과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초부터 사업부별 월례회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월례회는 경영 환경과 공지사항 전달 등을 위해 매달 열리는 일종의 설명회로, 학교로 치면 '조회'다.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삼성 계열사답게 그간은 점잖은 '훈시' 위주의 월례회가 반복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지루한 월례회를 확 바꿔, '임직원을 감동시키고, 재미를 더하고, 임직원 스타를 만들고,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장'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

    지난주 삼성전기 OMS사업부 이옥자씨는 모든 사업부원으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았다. 월례회 도중이다.

    회사 측이 월례회 당일 이씨가 생일을 맞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이벤트를 기획했다.

    사내커플인 이씨의 남편이 이씨에게 사랑의 편지를 낭독했고, 전 사업부원이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함께 축하했다고 한다.

    월례회에서 신입사원 첫 인사도 달라졌다.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삼성전기 ACI사업부 신입사원들은 '난타' 공연을 직접 벌였고, OMS사업부 신입사원은 직접 사회를 맡아 선배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매달 전달하는 경영 메시지도 콩트와 동영상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월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과 방법'을 전하기 위해 삼성전기는 인기 개그코너인 '두분토론'을 패러디했다.

    임직원들은 재미를 느끼고, 회사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만족스러웠다는 후문이다.

    또 월례회 때마다 임직원들이 직접 아카펠라 공연과 피아노 연주, 합창 등으로 참여하며 모두가 '나도 스타'가 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며 참여를 주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가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지식나눔 테드(TED) 형식을 빌려 '일하는 방법', '사진기술' 등 스스로 주제를 정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ACI사업부 임종칠 과장은 "예전에는 월례회가 지루하고 졸려 될 수 있으면 빠지고 싶은 시간이었는데 이젠 매월 어떤 내용이 있을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인사팀 노승환 상무는 "매월 이색적인 경영설명회를 기획,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임직원들이 감동하고 재미를 느끼는 가운데 소통이 원활해지고 경영 목표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