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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사고의 여파로 대호황을 맞고 있는 소금업계가 1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소금업계는 시장규모에 대한 공식자료가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때 아닌 호황을 맞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서로가 1위라고 주장하며 순위 경쟁을 벌일 정도로 치열해졌다.
발단은 사조해표가 최근 '신안 토판천일염'을 출시하며 낸 보도자료에서 자사를 '소금 판매량 1위인 선두기업'으로 설명하면서부터.
대상이 가만 있을 리 없다.
대상은 20일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담은 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대상은 "사조해표의 자료는 허위사실"이라며 "대상 청정원은 2008년 이후 전체 소금과 천일염 부분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상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인 링크아즈텍의 자료에 따르면 대상은 2009년에 천일염 매출이 16억5천800만원(시장점유율 17%)으로 사조해표를 3억여원 차이로 눌렀고, 지난해와 올해(1·2월)도 점유율이 29%와 37%로 더욱 높아지면서 사조와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전체 소금시장에서도 대상은 매출기준 2008년 36%에서 지난해 39%, 올해 2월까지는 42%로 점점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사조해표 관계자는 "맛소금을 제외한 소금시장에서 우리는 지난해 1∼10월 판매량 기준 점유율이 19.2%로, 대상(13.9%)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며 "맛소금처럼 조미료가 들어간 소금은 통계에서 빼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대상이 판매한 전체 소금(6천289t)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맛소금(3천762t)을 빼면 2천500t 남짓으로, 사조해표의 판매량인 3천31t에 못 미친다.
즉 대상은 매출액으로 따져 자사가 1위인 셈이고 사조해표는 맛소금을 뺀 재제염과 천일염의 판매량으로 보면 자신이 1위라는 것이다.
대상 관계자는 "식품위생법상에는 맛소금도 식염으로 포함된다"며 "최근 방사능 관련 이슈로 천일염이 특수를 누리는 상황이라 이목을 끌려고 일부러 1위 기업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 자연상태에서 수분을 증발시켜 만드는 것으로 천일염 가운데 염전 바닥에 비닐장판을 깔지 않은 것이 최고급품인 토판염이다.
정제염은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얻어 불순물이 적고, 재제염은 천일염과 정제염을 1대9 비율로 섞어 물에 녹여 가열해 만드는데 입자가 고와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쓴다.
맛소금은 조미료를 섞은 것으로 저염, 마늘소금, 함초소금, 미네랄, 허브맛솔트 등과 함께 가공소금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