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오는 27일 방한28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에너지 개발 등 협의
  • 오는 27일 방한예정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 재건사업에 가장 적격인 나라로 한국을 꼽으며 이라크 재건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말리키 총리는 24일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이라크와 유사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한국은 이라크처럼 전쟁을 겪었고, 폐허 속에서도 국민들의 노력으로 매우 짧은 기간에 세계 일류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사진출처·방송 캡쳐]
    ▲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사진출처·방송 캡쳐]

    말라키 총리는 ‘우리는 이런 공통적인 배경 때문에 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우리의 재건사업에 가장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국가라고 본다’고 역설했다.

    말리키 총리는 한편 2008년 일부 한국 기업이 쿠르드 자치정부와 유전개발 계약을 놓고 이라크 중앙정부의 유전 개발 입찰에서 배제됐던 것과 관련해, ‘앞으로는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말리키 총리는 “입찰 배제 문제는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간에 체결된 합의를 통해 사라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 기업들은 어떤 분야에서든 이라크 정부와 계약할 수 있으며, 쿠르드 자치정부와 지방정부가 권한을 갖는 분야에서도 계약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현재 1,500억 달러(한화 약 170조 원) 규모의 인프라 재건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이라크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유전개발을 재시도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국제입찰을 통해 외국 석유기업과 잇따라 유전과 가스전 개발계약을 맺고 있다. 이라크는 올해 2월에는 1일 석유생산량 300만 배럴을 돌파,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말리키 총리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방한한다. 방한 기간 동안 울산 현대자동차와 창원 STX 중공업, 제주 스마트그리드 단지 등을 방문하고, 이라크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을 다진 업적으로 고려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28일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개발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