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T-50 수출계약으로 크게 고무돼KAI 6월 말 IPO 계획…26일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에 제출
  • 인도네시아와 T-50 수출계약을 맺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가 “앞으로 T-50을 최소한 1,000대는 팔아야 한다”며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KAI와 4억 달러에 T-50 고등훈련기 16대를 구매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를 산술 평균하면 대당 250억 원 가량이 된다. 하지만 이 돈에는 T-50의 기체 16대 이외에도 부속품, 각종 패키기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 금액은 이보다 조금 적다.

    하지만 KAI는 매우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AI는 이번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에 대해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로 초음속 비행기 수출국이 된 것”이라며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에서 30% 정도는 점유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 현재 미국, 이스라엘, UAE 등 세계 각국은 고등 훈련기 교체시기를 맞고 있다. 이에 필요한 총 수요는 3,000여 대로 추정된다. KAI는 이 시장에 1,000여 대를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AI 측은 “우리 T-50은 고등훈련기 외에 블랙이글스(공군 시범비행단)용 기체와 FA-50 경공격기 등 다양한 파생형이 있고 성능이 우수해 경쟁력이 높다”며 1,000대 판매를 자신했다.

    이 같은 KAI의 자신감은 2010년 3월 인도네시아 공군의 RFP(제안요구서)를 받은 후부터다. 당시 RFP를 받은 나라 중 5개국이 입찰에 참가했다. 이탈리아는 M-346, 러시아는 YAK-130, 체코는 L-159, 중국은 FTC-2000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중국은 1차 평가에서 탈락했다. 나머지 3개 기종이 경합하다 지난 4월 12일 T-50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결국 본 계약을 체결하자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KAI 측은 이번 수출계약이 올 하반기에 있을 IPO(기업공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AI는 “오늘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위원회가 열린다”며 “오는 6월 말 IPO를 할 예정인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T-50의 수출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KAI의 민간매각 또는 국민기업화도 한결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AI 김홍경 사장은 “인도네시아 수출은 시작에 불과하며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를 통해 국내 항공 산업의 대표기업으로, 2020년 세계 7위권 항공선진국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항공 산업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