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십·LNG선·초대형 '컨'선 발주 급증 이유
  • 올해 전 세계적인 선박 발주가 줄어든 가운데에도 우리나라 조선 '빅3'의 수주실적은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천200만CGT(선박의 부가가치를 반영한 환산톤수)로, 3천770만 CGT였던 지난해 연간 발주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각각 148억 달러와 111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연간 실적 107억 달러와 97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들어 67.3억 달러어치를 수주하며, 작년 112억 달러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빅3'의 실적이 급등한 것은 드릴십 발주가 붐을 이루고 있고,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크게 늘면서 이를 대부분 수주했기 때문이다.

    드릴십의 경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1척이 발주됐는데, 이는 드릴십 발주가 가장 많았던 2008년의 19척을 6개월만에 뛰어넘은 수준이다.

    1척당 5억~6억 달러에 달하는 이 드릴십은 현대중공업이 9척, 삼성중공업 8척, 대우조선해양 4척을 수주하며 우리나라 '빅3'가 휩쓸었다.

    또 1척당 2억 달러하는 LNG선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0척이 발주됐다. 이는 발주량이 많았던 2007년의 연간 발주량 21척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중공업이 8척을 수주했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이 각각 2척씩 수주해 전체 3분의 2를 수주했다.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대우조선해양 20척, 현대중공업 14척, 삼성중공업 10척 등 40여척을 수주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009년에는 발주가 1척도 없었고, 지난해에는 10척이 전부였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조선 '빅3'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반기 크게 늘어난 고부가가치선을 대부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