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이재현 회장이 CJ그룹 전반에 퍼져있는 안주(安住) 문화를 질타하고 나섰다.

    13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CJ그룹 전반에 안주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CJ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뿌리깊은 안주 문화를 타파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CJ와 출발점이 비슷했던 다른 기업들은 뛰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성장속도가 너무 더디다"며 "그룹 전반에 만연한 안주 문화를 타파하지 않고는 혁신적인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CJ는 전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삼성전자와 LG화학, 현대자동차 등 창업 당시에는 CJ와 규모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던 기업들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 매출이 수십~수백배나 증가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CJ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에 안주해 성장이 뒤처졌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특히 "회장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준비가 돼있는데, 도대체가 임직원들이 안주 문화에 빠져 도전정신이 약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의 한 계열사 임원은 "CJ가 오랫동안 설탕과 밀가루 등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업종 위주로 사업구조가 짜여있다보니 그룹 전체적으로 안주하려는 문화가 만연해있었다"며 "이 회장의 불만은 이 같은 문화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향한 도약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기 위해 2조원이 넘는 거액을 '베팅'하고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공격적 사업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 회장의 이 같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