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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등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의 LVMH 그룹이 '유리천장'을 깨겠다고 유럽연합(EU)과 서약을 맺었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은 충분한 능력을 갖췄으면서도 성별 또는 인종 차별 탓에 기업과 같은 조직 내에서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경제학 용어다.
12일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LVMH 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그룹 이사회 멤버 가운데 30%를 여성으로 채우고 2020년까지는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LVMH가 서명한 서약서는 EU 집행위가 추진하는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제고 서약서'로 이에 참여하는 기업은 자발적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이행한다는 약속을 하며 프랑스의 명품 화장품 업체인 겔랑(Guerlain) 등이 서약한 바 있다.
LVMH의 인사ㆍ노무 담당 샹탈 감펠레 부사장은 "다양성은 우리 그룹의 DNA에 녹아있는 요소로서 여성은 그룹 내 모든 직급에 걸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서약서 체결은 기업 행위의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모범'을 추구한다는 LVMH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실제 LVMH에서는 이미 여성의 지위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게 EU 집행위의 설명이다.
LVMH 그룹 및 각종 사업부 중역의 61%가 여성이고 작년 기준으로 진급한 종업원의 73%가 여성이며 여성이 각 사업부 집행이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크리스찬 디오르 향수 등 8개 사업부에서 여성이 사장을 맡고 있을 정도다.
비비안 레딩 EU 집행위 부위원장 겸 사법ㆍ기본권 담당 집행위원은 "LVMH 그룹의 서약은 이사회 내에서 성별 균형을 개선하는 데 훌륭한 표본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면서 "다른 상장기업들도 신속히 LVMH 그룹의 뒤를 이어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제고 서약서'에 자발적으로 서명할 것을 장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