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 U+, 교육 서비스 제공 '활발'"지역·소득 격차 해소 기대"…"또 다른 사교육비 증가 요인"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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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 기기 등 정보통신(ITC) 기술을 이용한 교육 플랫폼 서비스인 이러닝(e-learning)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8일 통신, 교육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 U+는 각자 교육 업체들과 연합해 유료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습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의 한 고급 호텔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한 가운데 교육 플랫폼 서비스인 T스마트러닝의 런칭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플랫폼에 참여한 곳은 디지털대성·예림당·대교·능률교육·비상교육·천재교육·타임즈코어·컴퍼스미디어·SM잉글리쉬 등 교육 업체와 교육 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12곳이나 된다.
과목당 2만6천원의 비용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받으며 단어 학습기·전자 사전·오답 노트·단어장·메모장·교육용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 5월 교육 솔루션 업체인 '애니모비'와 공동으로 초등학생들을 겨냥해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포털 앱'인 '올레스쿨' 서비스를 개시했다.
월정액 4천원에 하루 10분씩 문제 풀이와 영단어, 상식 공부를 할 수 있다. 삼성출판사, YES24, 그레이트북스 등 대형 출판사와 일부 언론사, 애니스터디, 토마스잉글리쉬 등 교육 업체 등 30곳에 참여했다.
KT는 지난 4월에는 앱 형태의 모바일 참고서인 디지털동아전과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앱 장터인 올레마켓에서 초등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을 돕는 스마트 러닝 서비스를 시작했다.
LG U+는 작년 4월 외국인 강사의 화상 어학강의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리얼 스픽(Real Speak)' 서비스와 학교 맞춤형 IPTV인 '마이에듀tv(myEdutv)'를 출시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다.
리얼 스픽은 초·중학생을 대상의 일반 회화 과정과 중·고등학생 대상의 자유토론 과정, 대학생 등을 위한 생활회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에듀tv는 IPTV를 이용해 학급단위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학급당 월 8천800원에 정규교과 학습, 방과후 학습, 재량활동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교육 사업에 뛰어든 이통사들이 하나같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e러닝이 사교육비의 감소와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지만, 그 배경에는 4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교육 시장에 대한 사업적인 매력이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SK텔레콤의 배준동 네트워크 ICC 사장은 "T스마트러닝이 지역·소득 차이로 인한 교육 격차의 해소에 기여하고 가계 교육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추진 계획을 발표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역시 이통사들에게는 호재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 무선인터넷망이 구축되고 무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환경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통사의 e러닝 사업 진출에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스마트 기기 자체가 비싼데다 추가적인 교육비 부담이 발생할 여지도 커 자칫하면 사교육비 부담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그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둔 한 주부는 "새로운 교육 서비스가 나왔다지만 기존의 사교육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기기도 없는데 자칫 사교육비만 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교육격차 해소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예측도 적지 않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조사에 따르면 정보 소외계층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100명 중 1명꼴에 불과할 정도로 스마트 시대로 들어서며 정보 격차가 오히려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PC의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60만원대 이상의 고가인 점도 학부모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의 이형희 C&S사업단장은 이에 대해 "사교육비 절감이 아니라 비용이 더 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 문제는 시장에서 검증될 것"이라며 "특히 영어의 경우 다른 고가 교육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