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이 최근 문을 연 체험형 매장 `CJ 푸드월드'의 역사관에서 볼 수 있는 고(故) 이병철(1910∼1987) 회장의 흉상이 눈길을 끈다.

    그는 1938년 삼성상회를 세워 삼성그룹의 토대를 마련하고 나서 1953년에는 현재 CJ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을 설립했다. 삼성그룹의 경영권은 삼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돌아갔지만 삼성의 '뿌리' 격인 제일제당은 고인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물려받았고 1995년에 삼성에서 분리됐다.

    통상 흉상이라고 하면 청동이나 대리석으로 만든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흉상은 홀로그램으로 돼 있다.

    이는 고인의 선도적인 이미지와 미래지향적인 비전 등을 형상화하려면 보통 재료를 쓰는 것보다는 홀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흉상은 높이 70㎝ 크기의 입체 영상으로 앞쪽과 좌우 3면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특수도금된 정육면체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받침대 위에 설치된 역피라미드 모양의 유리관 속에 재현된다.

    역사관에서는 이 회장의 주요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다.

    이 영상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한다는 의미에서 나무 모양의 구조물에 모니터를 설치한 '미디어 트리'에서 상영된다.

    다큐멘터리는 이 회장이 미술이나 국악, 서예 등 고유문화에 많은 관심을 두고 애정을 쏟았다는 점에 주목해 사업가로서 이 회장의 모습뿐만 아니라 문화 전도사로서의 이미지도 강조했다.

    CJ는 역사관이 방문객에게 회사를 홍보하는 데는 물론 직원이 자긍심과 애사심을 갖도록 교육하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기업활동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고인의 정신이 CJ의 창업이념으로 계승돼 그가 이룬 성과와 업적을 재조명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