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전통시장이 과거의 영광을 찾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함께 강북구 수유 재래시장을 방문해 "36만 상인의 터전이자 지역경제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전통시장의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전통시장이 과거와 같은 영광을 되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홍 대표와 허 회장과 함께 수유시장을 20여 분 둘러보며 돼지고기 등을 구입한 뒤 상인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수유 재래시장 상인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 같다"며 "전통시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면 더 많은 소비자가 전통시장을 찾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계가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을 예년의 150억원 수준보다 확대하겠다는 허창수 회장의 언급에 대해 박 장관은 "전경련이 정부의 내수 활성화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주셔서 더없이 기쁘다"면서도 "당에서도 정부 뜻에 더 힘을 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의 자구 노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자조·자구 노력이 더해져야만 전통시장이 더욱 올라설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매달 한 차례 전통시장 가는 날을 지정했는데 이런 날에는 `대박 세일' 등을 통해 좋은 뜻으로 보답하는 노력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특히 생활물가가 높아 서민의 어려움이 많다"며 "전통시장도 박리다매로 싸게 많이 팔면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회장은 예년보다 기업들의 전통시장 지원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전통시장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전통시장에) 더 많은 자금이 더 원활하게 전통시장에까지 순환되어 윗목과 아랫목이 모두 따뜻한 경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기업들이 전통시장 상품권을 150억원 정도 구매했는데 올해에도 전경련은 기업들의 참여규모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볼 생각"이라며 "(기업들에) 명절선물 또한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을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수유재래시장 상인회 측은 박 장관과 홍 대표 등에게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사업 확대에 재래시장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며 재래시장이 기반을 닦을 때까지 주차장 완비, 아케이드 개보수, LED 조명설치 등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런 요청에 대해 박 장관은 "내년 예산에 반영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는 적대적 대립관계보다 상호보완적 협력관계가 필요하며, 온누리상품권 활성화, 주차시설의 개선 등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사항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통시장에) 주차장을 다 짓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전통시장에서 발레파킹을 해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인건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 도 강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준표 대표는 전경련의 전통시장 지원의지에 대해 허 회장에게 감사를 표한 뒤 전통시장 인근에서의 대형마트 확장은 대기업이 최대한 자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