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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코란도C’와 ‘체어맨W’ ‘체어맨H’의 순조로운 판매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상반기에만 5만5,0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쌍용차(대표 이유일)는 22일 “지난 상반기에 내수 20,246대, 수출 35,627대(CKD 포함) 등 총 55,873대를 판매해 전년에 비해 43% 증가한 1조3,4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2007년 이후 반기 최대 실적이다. 특히 월 1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2분기 실적(31,132대)은 전년 동기(21,497대)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2007년 3분기(32,299대) 이후 4년 만에 3만 대 판매를 돌파한 분기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287억 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이런 증가세가 국내외에서 ‘코란도C’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판매 네트워크 확충 등 영업력 강화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회복 원인’은 노사가 힘을 합친 덕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09년 외부세력이 개입한 ‘쌍용차 사태’ 이후 노조는 매년마다 자동차 회사들 중 임금협상을 가장 빨리 합의하고 무파업을 선언했다.
사측은 이런 노조의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원가절감 노력을 경주했다. 사측은 또한 2011년 3월 회생절차 종결 이후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일시금 지급과 함께 임금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쌍용차의 실적은 좋아졌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수익률 강화다. ‘SUV 명가’라는 이름을 되찾기 위한 제품 투자비 확대와 신차 출시 비용 증가, 원자재가 급등으로 인한 재료비 상승, 환차손 등으로 상반기 3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영업 손실 규모가 1분기 419억 원에서 2분기 33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
또한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 그룹과 협력하여 신제품 개발 및 시장 확장과 함께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춘 정상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상반기 판매와 매출 증가는 매우 희망적이며 소비자의 신뢰는 물론 회사 내부의 새로워진 열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아직 회사가 본격적인 정상궤도에 들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이러한 성장세는 회사에 활기를 되찾아 주었으며 이를 통해 턴어라운드(Turnaround)를 실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