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오늘마저 (외국인에게)털리면 끝이다.”

    9일 장 개시부터 증권가가 대혼란 사태다.

    코스피가 8일(월) 74.30포인트 하락한 1869.45로 마감한 이후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꿈이 몇 분 만에 스러졌다.

    코스피는 61.57포인트(3.29%) 내린 1,807.88로 개장한 후 10분여 만에 낙폭을 키워 1,780선까지 주저앉았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19분 유가증권시장의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시켰다.

    연 이틀 째다.

  • ▲ 코스피가 9일 개장 직후 1,800선 밑으로 급락, 사이드카 발동됐다. 서울 시내 한 빌딩에 설치된 시황판을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코스피가 9일 개장 직후 1,800선 밑으로 급락, 사이드카 발동됐다. 서울 시내 한 빌딩에 설치된 시황판을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800선마저 무너지자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사이드카 발동되자 각 증권사 온라인 상담방에는 매도·매수 타이밍을 문의하는 질문이 빗발쳤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9시 25분 현재 외국인이 1천66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02억원, 877억원 순매수중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매수세로 나왔던 외국인들의 ‘팔자’ 물량이 대량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물량에는 전날(8일) 개인 투자자들이 팔아치운 7,319억원도 포함되어 있다.

    연 이틀 외국인들은 주식을 비싼 값에 팔고 싼값에 다시 사들인 셈이다.

    K 증권 한 온라인 상담방에는 한 40대 여성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다 팔았다. 신용 매수한 금액과 대출금을 갚지도 못할 지경이다. 이미 원금은 날려버린지 오래다”고 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 밑에는 “나도 마찬가지다”, “함께 한강이나 가자” 등 공감을 보이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