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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은 64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nternational Motor Show, IAA)에 신개념 소형차 ‘up!’ 시리즈와 각종 차량의 ‘R시리즈’ 등 모두 12종의 컨셉카와 신차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이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모델은 ‘up!’과 미래형 1인승 전기 컨셉카 NILS, 비틀 R 컨셉, 비틀 펜더(Beetle Fender), 폴로 R-Line, 티구안 R-Line, 골프 카브리올레 익스클루시브, 페이톤 익스클루시브 컨셉카, 폴로 R WRC 등 총 9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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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up!’은 ‘4인승 시티카’라는 컨셉으로 ‘모두를 위한 자동차(A car for everyone)’, ‘다재다능한 소형차(A small car with great potential)’라는 비전을 담고 향후 폭스바겐의 소형차 세그먼트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up!’의 차체는 길이 3.54m에 폭 1.64m로 매우 작은 편이지만 휠베이스는 2.42m에 달한다. 덕분에 내부 공간은 꽤 넓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동급 최초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utomatic Emergency Braking System)을 탑재해 교통정체가 잦은 시내 주행에 매우 유용하다. 트렁크 용량도 기본 251 리터,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951리터에 달한다.
‘up!’은 엔트리 모델인 ‘take up!’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move up!’, 최상위 트림인 ‘high up!’ 등 총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때에는 최상위 모델인 ‘high up!’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킨 ‘up! black’과 ‘up! white’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매년 새로운 ‘up!’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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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은 작은 크기를 고려해 엔진 다운사이징 및 경량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140 kg을 감량, 중량은 929 kg에 불과한 반면 전체의 56.5%를 고장력 강판 및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비틀림 강성이 무려 19,800 Nm/degree로 웬만한 고급차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엔진은 총 3가지로 새롭게 개발된 60마력과 75마력짜리 3기통 1리터 가솔린 엔진은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한다. 블루모션 기술을 적용해 연비도 23.8km/l(60마력 모델)와 23.25km/l(75마력 모델)에 달한다. 천연가스 엔진도 최대출력 68마력에 연료효율성은 31.25km/kg을 자랑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86g/km(블루모션 버전 79g/km)로 엄청나게 줄었다.
폭스바겐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곧 출시될 5종의 ‘up!’ 외에도 사막용으로 어울리는 ‘버기 up!’, 독일 아우토반 질주용으로 튜닝한 ‘GT up!’,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에코 up!’, 순수 전기차인 ‘e-up!’ 등 6종의 ‘up!’ 컨셉카를 동시에 선보여 미래의 소형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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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야심차게 선보인 미래형 차종 닐스(NILS) 또한 눈길을 끈다.
‘닐스’는 미래형 1인승 전기차로, 도심 출퇴근 운전자들을 위해 개발된 컨셉카다.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과 윙 도어, 독립형 휠 등을 적용했다. ‘닐스’는 독일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미래형 전기차 프로젝트의 주역이기도 하다.
‘닐스’는 도심 출퇴근용 전기차로서 65 km의 거리를 130km/h로 주행할 수 있다. 독일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베를린 및 뮌헨 거주자 중 73.9%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25km 이하이며, 혼자서 운행하는 비율은 90%를 넘는다. ‘닐스’는 이 같은 현실을 최대한 반영해 개발한 전기차다.
‘닐스’의 차체 중량은 460kg에 불과하다. 변속기와 배터리를 포함한 전체 드라이브 시스템의 무게는 19kg에 불과하다. 길이는 3.04m로 ‘up!’ 보다도 0.5m 짧다. 휠베이스는 0.39m, 높이는 1.2m이며, 타이어 사이즈는 앞이 115/80, 뒤가 125/8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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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모터의 평상시 출력은 20마력, 최고 출력은 34마력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230V 기준으로 완충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이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이다.
여성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딱정벌레’ 비틀도 변신했다. 폭스바겐은 ‘비틀 R 컨셉(Beetle R Concept)’을 선보였다. 역대 비틀 중 가장 스포티한 컨셉카로 고성능 해치백인 골프 R(270마력), 시로코 R(265마력)의 계보를 잇는 고성능 소형차다. 최대 출력은 아직 안 정해졌지만 기존 비틀 모델 중 출력이 가장 높은 비틀 2.0 TSI(200 마력)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골프 R 및 시로코 R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성능 R 모델에 걸맞게 20인치 대형 알로이 휠을 장착하며, 외관 디자인은 더욱 공격적이고 강인한 모습으로 변했다. 인테리어 역시 R 모델답게 최신 나파 가죽 시트, R 모델 전용 컬러 및 사양 등이 적용되어 더욱 강력하면서도 럭셔리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소형 SUV 티구안에도 ‘R-Line(Tiguan R-Line)’이 등장했다. 티구안 R-Line은 2012년 초 출시 예정으로 기존 티구안 디자인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 모델이다. 19인치 알로이휠, R 고유 디자인의 범퍼, 후면 리어 디퓨저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는 새 컨버터블을 내놨다. 골프 카브리올레 익스클루시브 (Golf Cabriolet Exclusive)는 2012년 여름부터 판매한다. 골프 카브리올레 익스클루시브는 폭스바겐의 고성능 모델 전문회사인 ‘Volkswagen R GmbH’에서 컨셉 개발을 주도했다. 17인치 살라망카 알로이 휠(18인치 찰스턴 알로이 휠은 옵션), 최고급 나파 쿨 레더 스포츠 시트 등 최상위 버전에 걸맞은 고급옵션을 장착하며, 인테리어는 익스클루시브 라인 전용 색상을 적용해 럭셔리한 컬러 매치가 가능하다.
수제작으로 만드는 최고급 세단 페이톤도 익스클루시브 컨셉(Phaeton Exclusive Concept)을 내놨다.
페이톤 익스클루시브 컨셉은 세계 최고의 가죽 공방으로 유명한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모델이다. 페이톤 익스클루시브 컨셉은 인테리어 전체가 가죽으로 제작됐다. 천장은 화이트/베이지 색상의 알칸테라로 장식했으며, 트렁크 내부 공간까지 같은 색상과 소재를 조합해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화려한 가죽 인테리어와 함께 폭스바겐 R GmbH에서 특별히 개발한 피아노 블랙 우드 팩이 액센트를 가미해 전체적인 완성도를 더욱 높여준다.
폭스바겐의 성공적인 소형차 폴로도 ‘R-Line(Polo R-Line)’으로 등장했다. 올해 말 출시될 폴로 R-Line은 골프, 시로코, CC 및 투아렉에 이어 5번째로 R-Line 패밀리에 합류한다. 특별히 디자인한 범퍼를 비롯해 외관 디자인이 다양하게 업그레이드됐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골프 GTI를 떠올리게 하는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폴로는 R라인에 그치지 않고 ‘폴로 R WRC(Polo R WRC)’까지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2013년부터 ‘폴로 R WRC’ 모델로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폴로 R WRC’에는 4기통 1.6리터급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최고출력은 무려 300마력, 최대 토크는 350Nm에 달한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되며, 레이스에 적합토록 경량화에 힘을 쏟아 중량은 1,200kg에 불과하다.
폭스바겐은 이 외에도 상용차인 캐디 에디션 30, 아마록 오토매틱, 멀티밴 블루모션 등도 모터쇼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