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했던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픽사 스튜디오의 '토이 스토리'로 재기에 성공합니다. 

    반면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력에 밀려 매출이 격감한 애플은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애플 이사진은 스티브 잡스를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IBM PC와 호환이 안되는 '독불장군' 애플을 살릴 사람은 '독재자' 잡스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외치며 입성합니다. 

    "애플의 경쟁자는 IBM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 

    경쟁자였던 빌 게이츠가 잡스의 잠재력을 보고 거액을 애플에 투자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우정이라고나 할까요? 빌 게이츠나 잡스 같은 천재들은 우리나라 벤처사업가들과 좀 다른가 봅니다. 

    잡스의 복귀 첫 작품은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컴퓨터였습니다. 바로 iMac의 탄생입니다. 이런 메가히트작이 나오기에 앞서 잡스는 복귀하자마자 애플 임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불어넣는 TV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아인슈타인, 마틴 루터킹 ,존 레논, 무하마드 알리, 처칠, 마리아 칼라스, 간디 등 세상을 바꾼 인물들이 등장하는 'Think Different' 캠페인입니다.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지속된 '다르게 생각하라' 캠페인의 첫 작품입니다. 

    이 광고는 사실 일반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무거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잡스의 타깃은 애플 임직원이었습니다. 이 광고는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내기 보다는 애플 임직원들을 도전과 혁신의 메시지로 하나로 묶어내는 걸 목표로 한 듯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라' 캠페인은 애플 직원들의 크리에이티비티를 폭발시켜 기발한 디자인과 제품을 쏟아내게 됩니다.  

    이 광고의 나레이션은 영화배우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광고의 오리지날 버전은 스티브 잡스 본인이 직접 나레이션을 한 버전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광고는 한번도 방송 된 적이 없습니다.

    아직도 왜 리처드 드레이퍼스로 나레이터를 바꾸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놀라운 버전을 감상하시고 다시 리처드 드레이퍼스 버전을 들어보십시오.

    스티브 잡스의 목소리가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그가 광고속에 나온 사람들 못지 않게 이미 세상을 바꾼 큰 인물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이성복 칸 라이언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