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1위기업에 탈북여성CEO, 회사도 있다.  
     
      약단밤 시장에서 국내1위 기업이 된 탈북여성CEO 신경순대표의 신영무역을
    뉴포커스가 6번째 정착 스타로 소개한다. 

    장진성    
     
     
    뉴포커스가 6번째로 소개하는 정착스타 신영무역 신경순대표, 우리나라 약단밤 시장에서 국내1위의 업체 대표지만 지금껏 언론에 잘 노출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놀랍고 돋보이는 탈북여성 CEO이다.
    신경순대표의 고향은 함경북도 청진이다. 1999년도에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그녀에게 타향의 설음은 너무 크고 아팠다고 한다. 

  •  -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시골의 농장에서 밭일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고 우물에 뛰어 들기까지 했어요. 그때 살고 보니 이상하게도 더 억세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중국에서 붙잡히지 말자 언어부터 배워야 겠다고 결심하게 됐어요, 마침 밭일 나갔다가 동네 아이들이 버린 사전을 줍게 됐어요. 그때부터 밤 새며 중국어를 독학했고. 1년반만에는 중국어 신문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됐어요.

     그러나 신경순 대표는 2007년 9월에 이웃주민의 신고로 북송된다. 2008년1월 다시 북한을 탈출한 신대표는 중국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공안과 북송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마침내 한국행에 성공하여 5월에 입국하게 된다. 탈북자들의 고향이라는 하나원을 퇴소하여 남한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딘 시기는 2008년 8월이다.  

     -하나원을 나오자마자 중국어를 아는 덕에 무역회사에 입사했어요. 그런데 1년만에 부도가 났어요. 신기한 것은 거래처에선 그 회사가 부도난 걸 모르고 계속 연락이 왔어요. 판로가 살아 있었던거죠. 그래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부도 난 그 회사를 인수했고. 2009년 8월 신영무역을 설립했어요. 돈이요? 900만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 중 500만원은 정부에서 지원받은 창업지원금이었구요.

     중국에 있을 때부터 약단밤 통역업무를 봤기 때문에 중국에 만들어 놓은 거래처에 대한 믿음도 컸어요. 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어요. 우선 자금이 부족하고 보증인도 없고, 대출 받을 길도 막막했어요.  중국에 있는 거래처들에서 외상으로 물건을 준다고 했으나 거절했어요. 일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원칙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절대로 사채는 쓰지 않는다. 둘째가 외상은 절대 사양한다였거든요.

    이후 신영무역은 빠르게 성장했다. 설립 2년만에 두 자리 숫자의 억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를 잘 활용한 것이 큰 덕을 보았다. 신영무역은 ‘키즈 약밤’이라는 자사 브랜드 네임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종횡무진하며 히트를 쳤다. 지난 해에는 대형 소셜커머스인 티몬과의 제휴로 브랜드의 가치를 더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처음엔 기존 약밤 시장에서의 텃세가 굉장히 심했어요. 탈북자라고 노골적으로 홀대하기도 하구요. 거래처를 빼앗아가기도 했죠. 그러나 그러한 방해에도 철저한 품질보증을 지킴으로써 국내 약밤시장에서 1위를 지킬 수 있었지요. 온라인 시장에서의 밤 판매를 우리 회사가 처음 시도했거든요. 온라인 입소문이 퍼져서 판매가 급증했어요. 제일 큰 시장이 인터넷 시장인 것 같아요. 그리고 중어가 큰 도움이 되었지요. 수입할 때마다 내가 직접 중국에 가서 유통거래구조는 물론 작황, 기후, 토질까지 체크했거든요. 정말 빈손으로 이 곳에 왔기 때문에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배짱과 각오로 일했어요. 

    신대표는 지금은 수입업체지만 앞으로 신영무역만의 약밤 가공과 기술력으로 중국에 역수출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처럼 함께 의지하고 위로할 수 있었던 새터민 직원들의 하나된 마음이라고 했다.

     -우리는 남한 사회에서 탈북민들도 떳떳하게 산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물론 주위의 편견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피할 수 없잖아요.  어딜가나 있는것이니깐. “편견은 내가 만든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봐요. 정착에 성공하는 탈북자들이 자꾸 백, 천으로 늘어 한국사회의 편견들을 깨야한다고 봐요.

     신영무역의 "키즈 약밤"은 밤시장에서 현재 국내1위이며, 한경닷컴에서 주최한 2011년 중소기업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강철민 기자
    http://www.new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