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군의관인 군의사관후보생(의사)의 절반 가까이가 한반도에서 생물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안지현(내과)·김찬웅(응급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군의사관후보생 692명을 대상으로 생물테러 및 생물전 관련 인식조사를 한 결과 45%가 이같이 밝혔다고 26일 소개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94%는 생물테러에 대비한 정부의 백신 비축 프로그램을 알지 못했으며, 생물전에 악용될 우려가 큰 병원체로 '두창(천연두) 바이러스'를 꼽은 의사는 8%에 그쳤다.

    천연두로 잘 알려진 두창은 바이러스 노출 후 72시간 내에 감염되며, 감염 후 비 면역자의 치사율이 30%로 매우 높다. 이 바이러스는 대량 생산이 쉬워 위협적인 생물학적 공격수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응답자의 87%는 의사를 대상으로 생물테러와 생물전에 대비한 교육·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70%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김찬웅 교수는 "9·11 테러 후 생물테러 교육이 한층 강화된 미국·유럽과 같이 남북이 대치상황인 우리 군(軍)과 의대에서도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홍콩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Hong Kong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 1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