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직원 1인 1회계자격증, 외부 회계감사 범위 확대 등인트라넷 ‘혁신방’ 등 통해 건의 수집…혁신 평가 계획은 없어 ‘성과 미지수’
  • 지난 1월 16일 감사원 감사결과 3년 동안 1,500여억 원의 손해를 보고도 영업이익이 난 것처럼 분식회계를 했던 우체국이 9일 ‘경영혁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명룡)는 9일 “우정사업본부가 전사적 경영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선 세계적인 우편물 감소와 저금리 장기화 등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비해 우체국 사업 체질부터 개선할 계획이다.

    우편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통상 DM(Direct Mail) 서비스를 확대하고, 계약 택배 요금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예금 등 금융 사업은 수신고를 늘이기 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조직문화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본부장과 지방우정청장이 직접 직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인트라넷에 ‘혁신방’과 ‘신문고’를 운영하기로 했다.

    본부에서 근무하는 고위 인력을 감축해 지방우정청이나 우체국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우체국의 젊은 직원 중 우수한 사람을 뽑아 차세대 관리자로 양성하는 계획도 세웠다. 본부 직원 340여 명은 2012년 안으로 모두 회계분야 등에서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았던 ‘경영투명성’도 높이기로 했다. 우선 내부 감사요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회계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준법지원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보험사업 특별회계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외부 회계법인 감사를 예금사업 특별회계까지 확대하는 계획도 세웠다.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우정사업이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혁신과제를 적극 추진해 난관을 극복하고 재도약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가 경영혁신계획을 발표한 것 자체가 지난 1월 16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분식회계 등 '도덕적 해이'가 문제임에도 민간 기업들이 평소 하는 계획을 '혁신'이라고 내놨다는 점, 경영혁신 평가계획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우정사업본부의 경영혁신이 얼마나 성과를 이룰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