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의 판운동이 계속되면서 앞으로 5천만~2억년 후엔 아메리카와 아시아 대륙이 충돌해 지금의 북극해 자리에 `아마시아' 초대륙이 탄생할 것이라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9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세계 각지의 암석이 과거 자기장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보여주는 자기(磁氣) 자료를 분석해 어떤 암석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이동했는지 분석하는 방식으로 과거의 판운동 양상을 조사하고 미래를 예측해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18억년 전 지구에는 `누나', 10억년 전에는 `로디니아', 3억년 전에는 `판게아'라고 불리는 하나의 초대륙이 존재했지만 판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계속 이동하면서 지금과 같은 여러 대륙으로 갈라졌다.

    연구진의 컴퓨터 모델 예측에 따르면 아메리카 대륙은 아시아 대륙과 충돌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 안에 아마시아 초대륙을 형성하게 되고 유라시아 대륙의 일부인 유럽과 아프리카, 호주도 아마시아에 연결된다. 홀로 남는 대륙은 남극 대륙 뿐이다.

    초대륙 형성에 관한 기존 모델들에 따르면 이동하는 대륙들은 이전 초대륙이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 `인트로버전'(내향) 아니면 반대편에 위치하는 `엑스트로버전'(외향)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돼 왔다.

    이런 모델에 따르면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합쳐져 대서양이 닫히면서 아마시아 초대륙은 원래 판게아가 있던 자리에 놓이거나 반대로 태평양이 닫히면서 판게아의 지구 반대편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예일대 연구진의 새 연구에 따르면 아마시아 대륙은 판게아가 있던 자리의 직각 방향, 즉 오늘날의 북극에 자리잡는 `오소버전'(orthoversion: 직교 直交)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세계 최대의 지진.화산대인 환태평양 `불의 고리'가 과거 초대륙이 갈라지면서 땅 속으로 파고 든 대륙의 가장자리임을 확인한 데 따른 추론이다.

    연구진은 초대륙의 이동 사이클이 계절적 순환만큼 규칙적이지 않아 아마시아 대륙이 언제 형성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순환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아 5천만~2억년 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