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최근 사흘간 인터넷 접속이 제한돼 이란인 3천만명의 이메일 접속이 통제됐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지난 9일부터 구글과 핫메일, 야후 등 외국 이메일 계정을 통한 메시지 전송이 차단됐다.

    이란 국영 통신사는 사태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인터넷 제한은 오는 14일로 계획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온라인상의 시위 조직 활동을 막기 위한 정부 조치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란은 지난 2009년 대선 이후 혼란이 지속하자 종종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BBC 이란어 서비스와 같은 웹사이트들을 차단해왔다.

    이란에서는 500만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란인들은 프락시 소프트웨어와 가상 개인네트워크를 이용해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한편, 이슬람 혁명 33주년 기념일인 11일 이란 전역에서는 이슬람 정권 지지자 수십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반(反)미,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국가 기념일을 축하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그의 후계자이자 현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거리로 나온 인파의 모습을 방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