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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지난 13일 정부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한국가스공사, 해양플랜트 제작 조선사 등과 함께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경부와 MOU를 맺은 곳은 한국가스공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재)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 등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해양플랜트 발주처인 쉘(Royal Dutch Shell, 네델란드-영국)사와 토탈(Total, 프랑스)사 관계자도 참석해 자사의 공급 부품목록에 한국산 기자재를 등재하는 것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이번 업체들과 맺은 MOU의 특징은 각 기관별로 역할을 부여한 점이라고 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협력업체 등록 지원 협력과 협력업체 등록절차에 대한 설명회 개최, 각 기관 및 정부와의 기술개발 및 기술교류 협력 강화, 한국 기자재 장착 노력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 도입계약과 연계해 발주처에 한국 기자재의 벤더리스트 등재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해양플랜트를 만드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발주처에 한국 기자재를 벤더리스트에 등재하도록 요청하고, 기자재 기업의 기술개발 및 시장진출에 대한 지원, 국산 기자재 장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재)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은 해양플랜트와 관련된 기술개발 과제 발굴 및 지원, 시장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을 맡기로 했다. 지경부는 해양 플랜트 기자재 기술개발에 필요한 행정 지원과 기반 구축, 전시회․수출상담회 등의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맡기로 했다.
MOU 체결에 참가한 로열더치쉘과 토탈 측의 반응도 좋았다고 한다.
쉘 한국법인(Shell Pacific Enterprise Ltd.)의 안승범 사장은 “쉘社와 한국은 안정적인 가스공급과 해양플랜트 발주․건조에 있어 긴밀한 사업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쉘사가 검증된 한국 기자재 부품을 발주할 해양플랜트의 벤더리스트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토탈 한국법인(Total Gas & Power Korea) 신정원 사장은 “토탈은 한국 조선사들에 많은 석유․가스 해양플랜트를 발주해 훌륭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 기자재 발주를 확대해 관계가 더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이번 행사를 토대로 자문 및 기업지원을 맡을 ‘민관협력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이어 쉘사와 토탈사의 벤더리스트 등재 설명회도 열렸다.
지경부는 “해양플랜트 산업진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200여 명이 넘는 기자재 기업 관계자들이 설명회에 참석했다. 발주처 등재를 위한 과정, 규정 등의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MOU 체결과 함께 ‘핵심원천 기자재 개발 및 지원기반 확충을 지원해 현재 20% 수준인 기자재 국산화율을 2020년까지 35%로 끌어올리고 국내 생산량도 2020년 140억 달러로 끌어 올린다’는 것을 목표로 한 해양 플랜트 기자재 산업 활성화 대책도 내놨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동남권에 몰려 있는 조선산업 기자재 업체들이 해양 플랜트 산업 기자재까지 개발․생산해 자체적인 미래성장동력을 갖출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