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 차입의 핵심 가늠자 역할을 하는 런던은행간금리(리보)의 짬짜미 관행이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0일 캐나다 당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저널은 캐나다경쟁국(CCB)이 오타와 법정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서 한 은행이 조사 당국에 다수의 트레이더와 브로커가 짜고 리보를 성공적으로 조작해왔음을 실토했다고 전했다.
CCB는 이 은행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정통한 소식통은 이 은행이 스위스 은행 UBS라고 귀띔했다.
UBS는 앞서 북미와 유럽 및 아시아 당국의 공동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시작된 이 조사와 관련, 지난 몇 달 사이 JP 모건 체이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및 씨티그룹의 트레이더 여러 명이 해고 또는 정직됐다.
그러나 아직 이 문제로 기소된 은행이나 개인은 없다.
저널이 입수한 CCB 자료에 의하면 여러 명의 관계자가 2007-2010년 엔리보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또 리보와 연계된 특정 파생상품 가격 조작 기도도 함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자금 차입의 기준이 되는 엔리보는 영국은행협회(BBA)가 주도하는 16인 은행 패널에 의해 런던 시간으로 매일 오전 11시경 결정된다.
CCB 자료는 엔리보 조작에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HSBC, JP 모건 체이스, RBS 및 UBS가 "협조했다"고 밝혔다고 저널은 전했다.
달러 및 유로로도 산정되는 리보는 주택과 자동차 융자에서 기업 차입 및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모두 350조 달러 이상의 방대한 자금시장에 적용되는 핵심적인 차입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