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가 피부암 발생 우려를 들어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인공 선탠을 금지키로 했다고 캐나다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BC주 마이크 드종 보건부 장관은 이날 BC 암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사설 미용업소에서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의 인공 선탠을 금지토록 하는 규제법규를 오는 가을까지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종 장관은 10대들이 인공선탠으로 인한 피부암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가능성을 두고 안전을 위한 규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캐나다통신이 전했다.

    다만 자외선 인공 선탠이 필요한 의학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캐나다에서 10대의 인공 선탠 금지조치는 노바스코샤 주와 BC주 빅토리아 시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이다.

    BC주 정부의 방침은 의료계와 각급 행정당국 등과 협의를 거쳐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부터 피부암으로 투병 중인 캐슬린 버나드는 "나는 10대 때 인공선탠에 중독됐었다"며 정부의 조치를 환영했다.

    피부암 진단 후 9개월 시한부 생존 선고를 받았던 그는 이후 위기를 넘기고 미성년자의 선탠 금지를 주장하는 '피부 수호' 운동을 펴고 있다.

    반면 미용업계 관계자는 선탠 전면 금지는 과도한 행정 제한조치라면서 시술 장비를 적절히 규제하거나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탠 고객 중 10대 비율은 3~5% 밖에 안 된다면서 대부분이 휴가나 졸업파티 등을 앞두고 부모와 함께 오는 고객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