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최승혁 교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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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도 고주파열을 이용한 시술법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최승혁 교수팀은 난치성 고혈압으로 약물 치료 중인 사례환자 3명을 대상으로 국내 첫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 차단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술받은 44세 남성은 평소 네가지 고혈압 약을 복용해도 165/110mmHg으로 혈압조절이 안됐다. 그런데 이 시술을 받은 지 이틀 후 140/95mmHg로 크게 호전됐다. 보통 한달이 지나야 혈압이 안정기에 들어서는 데 비하면 빠른 속도로 호전된 것이다.
이 시술법은 세 가지 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해도 정상 혈압에 도달하지 않거나 혈압이 조절되고 있더라도 네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에게 신장 신경을 전기적 충격으로 차단함으로써 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신장 신경은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로 신장과 뇌를 잇고 있다.
지난 2010년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의 24개 임상기관에서 1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2명에게 신장 신경 차단술을, 대조군인 54명에게는 기존 치료만을 시행한 결과 이 시술을 받은 환자에서 6개월 간 평균 178/96mmHg에서 146/84mmHg(32/12mmHg 감소)로 내려갔다. 또 이 연구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의 84%(41명)에서 10mmHg 이상 수축기 고혈압 감소가 확인됐다.
권, 최 교수팀은 "신장 신경 차단술 이후에도 약물치료는 꾸준히 해야 한다"며 "일부 임상연구에서 약물의 투약을 중단할 정도로 혈압이 낮춰진 사례가 있지만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