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수경 교수팀, 척수손상 쥐 실험 통해 규명 특정유전자 발현 조절로 손상원인인 활성산소 제거척수손상과 같은 난치병 치료에 이용 가능
  • ▲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
    ▲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

    하반신 마비, 감각기능 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키는 척수손상을 유전자발현을 조절해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내연구진이 규명했다.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팀은 척수가 손상된 동물실험을 통해 ‘microRNA’라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면 척수손상의 진행을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척수손상은 사고에 의한 1차 손상과 외상 후 염증 등에 의해 발생하는 2차 손상으로 나뉘는데, 손상부위 아래쪽에서 발생하는 운동신경 마비와 감각 신경기능 이상 등의 증상은 주로 2차 손상에 의해 생긴다.

    이러한 2차 손상은 주로 손상부위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강 교수팀은 쥐 모델을 이용해 척수손상부위에서 과도하게 발생되는 활성산소가 GPX3, SEPN1, TXNL1라는 3가지 유전자의 발현 또는 증가에 의해 제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아가 위 3가지 유전자의 발현이 NeuroD6 및 microRNA486라는 유전자의 활성화 여부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즉, microRNA486 억제→NeuroD6 증가→GPX3, SEPN1, TXNL1 활성화의 단계를 거쳐 2차 손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한편 microRNA486 유전자는 anti-micoRNA486유전자를 손상된 조직에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방법으로 억제가 가능하다.

    강 교수는 “기능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microRNA486의 조절을 통해 손상된 척수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과 작용 메커니즘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라며 “동 유전자 조절을 통해 척수손상과 같은 난치병치료에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계 분야 저명 학술지인 ‘Brain(인용지수 9.23)’ 3월 30일자 온란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