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시간여 동안 소소한 일상에서 업무까지 챙겨여성인력 중요성 강조… 현 30%인 채용비율 확대
  • 삼성그룹이 안팎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최근 이건희 회장의 등장이 잦아지며 그룹 체질개선을 위해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지난 19일에도 여성 승진자 9명과 오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임직원들과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해 8월 여성 임원들과의 오찬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날 오찬에는 상무로 승진한 여성 임원 3명을 포함해 부장 2명, 차장 3명, 과장 1명 총 9명이 참석했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생활의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일과 가정의 병행에 따른 고충과 직장에서 성취를 이뤄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 동료와의 관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질문과 본인의 생각을 말하기도 하는 등 1시간 40분 동안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여성에게는 남성이 갖지 못한 숨겨진 힘이 있다”며 “아이를 10달 동안 키워서 낳고 고통을 거뜬히 이겨내는, 부성애와는 다른 모성애”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일과 가정 일을 다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남자들에게 시켜보면 나부터도 다 못하고, 다 도망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아직 남녀 차별이 있는 것 같아 ‘왜 이러나,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회장이 되고 나서 ‘여성인력을 육성하라, 보육시설도 확보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제 인프라는 갖춰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여성인력을 중시해 지금은 30% 정도인 여성인력 채용비율을 더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 그룹은 여성인력이 발휘하는 능력 덕을 잘 보고 있는데, 여성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라며 “우수한 후배들에게 삼성에 와서 일하라고 말해주기 바란다,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