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로 세계 1위 선텍 제쳐… 제조비용 30% 낮춰경쟁 치열한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시장 선점 효과그린에너지연·태양광R&D센터 신설 등 기술개발 박차
  • ▲ ⓒ2010년 독일에 공급한 태양광발전소.
    ▲ ⓒ2010년 독일에 공급한 태양광발전소.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 19.7% 효율의 SE태양전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고효율 태양전지 시장 선점에 한발 앞서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최근 자체 개발한 태양전지가 세계적 권위의 독일 ‘프라운호퍼태양광연구소’로부터 세계 최고 효율의 SE태양전지로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세계 1위 태양광업체인 중국 선텍의 19.6%가 최고였다.

    SE태양전지(Selective Emitter)는 도핑(doping)의 농도차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 한 태양전지다.

    도핑은 태양전지 전 단계인 웨이퍼에 화학물질을 입혀 전기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도핑이 균일한 일반 태양전지와 달리 SE태양전지는 전극(고농도)과 그 외 부분(저농도)에 농도차를 둬 전류의 흐름을 원활히 한 것이 특징이다.

    고효율과 저비용을 동시에 실현한 차세대 태양전지로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1위 선텍을 비롯해 일본 교세라, 독일 쇼트솔라 등 주요 태양광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태양전지는 기존 선텍의 5인치 제품보다 효율을 높이고 크기도 1인치 더 키워 1장당 전력생산량이 4.7W로 57%나 늘어났다.

    ‘크기가 커질수록 효율은 높이기 어렵다’는 기술적 난관을 극복한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양전지의 핵심인 전극의 소재로 구리를 채택, 은을 사용하는 일반 태양전지보다 제조비용도 최대 30%까지 낮췄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고효율 태양전지 시장은 매년 7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이 시장에서 SE태양전지는 점유율이 지난 2010년 10.3%에서 2015년 50.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 이충동 부사장은 “세계 최고 효율의 태양전지를 개발함으로써 차세대 태양광 시장을 선점하는 데 한 발 다가서게 됐다”며 “R&D를 더욱 강화해 미래 친환경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산하에 그린에너지연구소를 신설했다.

    또한 올 하반기 중에는 충북 음성에 ‘종합 태양광 R&D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래를 대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성과 군산에 각각 국내 최대인 연산 600MW 규모의 태양광 및 풍력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충북 오창에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는 등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