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는 미국에서의 광우병 발생과 관련, 쇠고기 수입 규제를 강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의하면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광우병(BSE)에 감염된 젖소가 확인된 것과 관련, 감염 소의 월령이 일본의 수입대상(월령 20개월 이하)이 아니라며 "수입 단계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쇠고기에 대해 추가 규제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이번 사태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일본이 참여하는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상 참여를 앞두고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쇠고기 수입대상을 현행 '월령 20개월 이하'에서 '30개월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지무라 장관은 규제 완화 논의가 중단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변동 사항은 없다. 내각부 식품안전위원회에서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은 "확실하게 정보를 수집해 사실을 확인하도록 실무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성의 한 고위 관료는 "이번 발견은 미국의 감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수입 규제 재검토 논의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유통업체들은 일본 정부와 마찬가지로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동지방의 주요 슈퍼마켓 체인업체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쇠고기 돈부리' 체인점으로 알려진 요시노야 홀딩스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만) 철저한 안전 검사를 거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소비자 단체들은 미국에서 광우병 사례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전국소비자단체연락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제 완화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소비자연합은 미국의 설명이 충분치 않다며 정부에 철저한 현장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