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은 주기적으로 우리 몸을 통과하고 있으며 연간 10만번 정도 우리 몸 속의 원자와 충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29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암흑물질은 우주 만물의 약 6분의5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물질로서 약하게 상호작용하는 질량을 가진 소립자, 즉 `윔프'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윔프는 중력과는 정상적으로 상호작용을 하지만 다른 모든 힘과는 매우 약하게 상호작용한다.

    이 때문에 암흑물질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또는 그 성질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적으로 밝혀내는 것은 극도로 어려우며 중력 이끌림에 의해서만 그 존재를 추적할 수 있을 뿐이다.

    이처럼 암흑물질 입자들이 일반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는 일이 매우 희귀하긴 하지만 지구와 지구상의 모든 물질은 암흑물질이 밀집한 공간을 통과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무수한 암흑물질 입자가 우리 몸을 지나가게 된다.

    이들 입자의 대부분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들을 건드리지 않고 통과하지만 소수의 입자는 원자들과 충돌해 흔적을 남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 과학자들은 70㎏ 정도의 체중을 가진 어른의 몸을 구성하는 탄소와 수소, 산소, 질소 원자핵이 암흑물질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확률을 계산한 결과 지구상의 사람들은 누구나 1년에 10만번 가량 몸을 구성하는 물질과 암흑물질의 충돌을 경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소는 인체를 구성하는 원자의 약 60%를, 산소는 인체 질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암흑물질의 성질에 관한 가장 일반적인 추론을 적용하면 암흑물질 입자와 우리 몸 속 원자 간에는 연간 약 35차례의 충돌이 일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암흑물질의 상호작용이 생각보다 훨씬 일반적이라는 최신 연구 모델을 적용하면 우리 몸 속에서는 연간 약 10만 차례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연구진은 "실제 계산을 하기 전까지는 인체 속 원자핵이 윔프와 충돌할 확률을 100년에 한 번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계산 결과 윔프의 상호작용은 1분에 한 번 꼴로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암흑물질과 인체의 충돌에서 생긴 에너지가 암을 일으킬 지 여부를 분석했으나 인체에는 전혀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물리학 리뷰 레터스지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