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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달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을 향해 쏟아 냈던 강경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회장은 2일 유럽시장 점검을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저번에 사적인 문제로 개인감정을 좀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한테 맡기고 삼성그룹을 키우는데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법원에 제출된 준비서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답변서 내용이 일부 잘못 인용되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답변서 중 삼성전자 주식 중 상속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내용은 문제의 주식이 모두 상속재산이라는 특검 당시 결론과 다르다’는 보도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선대 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변경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성에 대한 특검도 삼성전자의 주식이 수도 없이 매도 매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며 “특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과 이맹희 전 회장 측간 1조원대 상속재산을 둘러싼 소송은 오는 30일 첫 재판에 들어간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출국 후 스페인을 시작으로 4주간 유럽 국가들을 시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