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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엑스포 같이 큰 국제행사가 인구 30만 지방도시 여수에서 열리는 것도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터넷·라디오 연설에서 “전 세계 104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관람객은 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내외는 지난 11일 여수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해 엑스포 전시장을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93년, 개도국으로서는 처음 대전엑스포를 개최하고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알렸다. 다시 20여 년이 지난 지금 신해양시대를 여는 여수엑스포를 개최하게 돼 참으로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과 월드컵이 스포츠 행사라면, 엑스포는 그 시대 최고 과학기술이 한 자리에 모이는 지구촌 최대 경제·문화·과학 축제”라며 “여수엑스포는 역사상 처음으로 바다와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린(Green) 엑스포”라고 높게 평가했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역사상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엑스포가 될 것”이라는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여수엑스포는 나라 밖에서도 '올해 꼭 가봐야 할 세계 7대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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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 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왔고, 지금도 생명체의 90%가 바다에 살고 있다. 바다는 산소의 75%를 만들고, 이산화탄소의 50%를 정화하는 '지구의 허파'이기도 하다. 그런 바다가 크게 오염되고 어류가 남획되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이 바다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이런 위기에 대해 국제사회가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뜻에서, 여수엑스포는 사상 처음으로 ‘여수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온 인류가 생명의 바다를 살리고 보다 평화로운 지구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도 했다.
또 “엑스포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12조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조7천억 원, 고용창출도 8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여수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도 설명하면서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천만 명이 찾게 될 이번 엑스포가 남해안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어 “남해안 일대는 아름다운 해안과 수많은 섬, 천혜의 기후조건을 갖춘 대다가 역사문화 유산도 풍부해서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관광·휴양지”라며 “캐나다 밴쿠버가 1986년 엑스포 이후 세계적 도시로 성장했듯이, 여수와 남해안 또한 세계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북경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세 나라 정상은 최근 계속되는 북한 도발위협과 핵에 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 나라 간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상호 투자의 안정성을 더욱 높이고,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한·중·일 FTA 협상을 연내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기로 합의했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올해를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한 것에 대해 “지난 2008년 후 주석을 만났을 때 제가 "양국이 엑스포를 여는 해를 상대국 방문의 해로 정하자"고 제안하고, 상해엑스포가 열린 2010년을 ‘중국 방문의 해’로 정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두 나라 국민들이 더 많이 오가면서, 양국 관계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