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한-카타르 에너지·산업 협력 본격시동” 지난 2월 고위급채널 구축합의 이후 첫 장관급 회의
  • 오는 7월부터 시작될 대이란 제재로 석유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카타르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카타르 에너지 산업부(장관 알 사다)와 지난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차 한-카타르 에너지산업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양국 장관 간 면담에서 최근 EU의 이란산 원유수송 선박에 대한 보험 금지 조치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하고, 알사다 장관에게 알 샤힌(Al-Shaheen)油 증산과 한국 정유사에게 증산물량을 우선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알 사다 장관은 QP(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QP가 생산하는 석유 중 우리나라는 알 샤힌油를 30만 배럴 수입하고 있다. 이중 장기물량은 10만 배럴이며 한국 정유사의 장기물량은 7만5,000배럴 가량이라고 한다. 

    이어 열린 ‘한-카타르 에너지산업협력위원회’는 오전에 에너지와 산업분과별 실무회의로 구체적인 의제를 정하고, 오후에 본 회의에서 10개 의제를 확정했다.

    에너지 분과에서는 ‘석유부문 민간협의체 운영’을 통해 수급 비상시 정보공유를 통한 빠른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제3국 자원 공동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태양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카타르의 입지조건과 한국의 우수 기술력을 결합해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분과에서는 카타르가 요청한 맞춤형 산업・중소기업 협력, 과학기술단지(STP) 및 조선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다. 또한 카타르에 양국 산업분야 전문가와 기관이 참여하는 ‘산업협력 TF’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정례적인 워크숍 등을 여는 등의 방식으로 카타르와 한국의 과학기술단지 간 운영노하우를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지경부는 “이번 회의 의제에는 안 들어 있지만 IT, 의료, 녹색산업분야 협력의제를 차기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홍석우 장관은 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회사후소(繪事後素.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후에 한다)’ 고사를 인용하며 “이번 협력위원회가 양국간 에너지 및 산업분야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경부는 “이번 협력위원회는 지난 2월 한-카타르 정상이 ‘전략적 고위급 전략회의(High-level Strategic Cooperation Committee)’를 구축해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이후 열리는 첫 장관급 회의로 기존의 에너지 분야 협력을 산업 분야 협력으로 확대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앞으로 구성할 ‘한-카타르 산업협력 TF’로 협력 산업을 발굴해 나가는 한편, 제3국 자원개발 공동진출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