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에 '불' 밝힌다!

현대중공업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이자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불리는 남미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에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 2기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 갈라파고스 제도 산타크루즈 섬에서 김정환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에스테반 알보르노스 에콰도르 전력장관, 호르헤 토레스 갈라파고스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식발전설비 준공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총 발전용량 3.4MW 규모의 이 발전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5,000가구 이상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 현지의 전력난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증은 산타크루즈섬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노후 발전설비를 대체해 달라는 에콰도르 전력청(CELEC)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총 157기, 339MW 규모의 디젤발전설비를 공급하며 쌓아온 현대중공업과 에콰도르정부 간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지난 2011년 9월에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발전설비의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설치와 이동이 용이하고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강한 점도 고려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동식발전설비 기증과 함께 현지에 전문 기술진을 파견해 설치와 시운전 작업까지 지원했다.

산타크루즈섬은 세계적 관광지인 갈라파고스 여행의 시작점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따라서 이동식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장 김정환 부사장은 “이번 기증은 우리 제품에 대해 큰 신뢰와 기대감을 갖고 있는 에콰도르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며 “우리 제품이 세계자연유산인 갈라파고스의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이동식발전설비는 지난 2011년 4월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되며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이동식발전설비는 전력기반 시설이 취약한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세계 22개국에 1천여기가 넘게 수출됐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공식 이름은 '콜론 제도'이며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령 제도로서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는 19개 화산섬과 주변 암초로 이뤄져 있다.

에콰도르 해안으로부터 서쪽으로 1,000km 지점에 위치하며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가운데 하나이다.

이 중 산타크루즈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2번째로 큰 섬으로 1,194㎢ 규모이며 1만 1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