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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로 하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홍보마케팅을 통한 현지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보면 이런 시장공략의 정석을 보는 듯하다. 최근 많은 국내 기업들이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탈출구의 하나로 주력하는 것이 바로 해외시장 확대다.
현대·기아차 역시 정체돼 있는 국내시장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시장 특히, 유럽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의 원인이 되고 있는 유럽이지만 시장 규모로만 보면 절대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선택한 전략은 축구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이다. 스포츠 중에서도 특히 유럽인들이 열광하는 종목이 바로 ‘축구’다.
◆ 유럽시장, 축구로 공략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쉐라톤 호텔에서 ‘유로 2012’ 홍보대사 ‘팀현대’의 발대식을 가졌다.
UEFA 유로 2012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본선에 진출한 국가 중 주요 5개국의 인기 선수들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팀현대는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레알 마드리드), 루카스 포돌스키(독일·FC 쾰른), 카림 벤제마(프랑스·레알 마드리드), 쥐세페 로시(이탈리아· 비야 레알), 다니엘 스터리지(영국·첼시) 등 5인으로 구성됐다.
현재 유럽 18개국 및 중동 지역 대상으로 팀현대 선수들을 통해 현대차가 제시하는 새로운 생각이라는 콘셉트의 광고 2편이 방영 중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공식 페이스북을 활용해 팬들이 팀현대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팬들이 팀현대 선수들의 "Like"를 누를 때마다 1유로씩 적립해 총 25만유로를 축구 발전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19일 현재 약 4,900유로가 적립됐다.
현대차는 유로 2012와 관련한 TV, 인쇄 광고 및 다양한 현지 마케팅에 ‘팀현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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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지원으로 인지도 상승
지난 5월 16일(현지시간)에는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UEFA 대회 공식차량을 조직위원회에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현대차는 투싼ix(현지명 ix35)와 i40, 싼타페, 스타렉스(현지명 H-1) 등을, 기아차는 K7(현지명 카덴자), K5 하이브리드(현지명 옵티마 하이브리드), 뉴씨드, 스포티지R 등 총 730여대를 지원했다.
지원한 차량은 미쉘 플라티니 UEFA 회장 및 마틴 캘런 대회 운영본부장 등 유럽 각계각층 VIP들의 의전을 위해 사용된다.
기아차는 이번 유로 2012 대회에 올 하반기 유럽 현지판매 예정인 K5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회 공식차량으로 공급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지원 차량에는 유로 2012 공식 로고와 현대차와 기아차 로고가 각각 결합된 대형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대회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대회 기간 동안 현대·기아차 모두 다채로운 스포츠 마케팅을 선보이며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위상을 한층 높여 나가고 있다.”
- 현대·기아차 관계자 -
◆ 다채로운 참여형 마케팅
대회기간 축구를 통한 현지 국민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마케팅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 ‘현대 팬파크’를 유럽 주요도시에서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차량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유로2012 테스트 드라이브’와 예측 결과에 따라 산정된 점수에 따라 팀현대 싸인 유니폼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는 ‘경기 예측 게임’ 등의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경기 예측 게임은 3월부터 지난 7일까지는 토너먼트 결과 예측(경기 결과 및 우승팀 맞히기), 8일부터 7월 1일까지는 각 경기 세부 기록 맞히기(경기 결과 및 첫 골 시간, 득점자 등)로 진행된다. 오는 7월 2일 uefa.com을 통해 최종 우승자(승점 누적 결과)가 발표 될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역동적인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다양한 체험 이벤트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달간 전세계 총 23개국 주요 도시에서 직접 보고 시승할 기회를 제공하는 ‘기아 유로 2012 로드쇼’를 펼치며 공식 후원사로서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를 알리는 중이다.
특히 각국 시승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10개국 20명(동반자 1명 포함)을 폴란드 바르샤바로 초청해 경기관람 및 현지 문화체험을 시켜주는 고객 초청행사를 펼쳤다.
이와 더불어 ▲자국 팀을 응원할 수 있는 거리응원 공간인 ‘기아 팬 페스트’ ▲경기마다 사용될 공인구를 경기시작 직전 심판에게 전달하는 유소년을 선발하는 ‘기아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 ▲아마추어 축구 대회인 ‘기아 챔프’ ▲최신 유행하는 댄스와 축구를 접목한 ‘덥스텝 컨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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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2012, 8조 이상 광고효과
현대·기아차는 지난 ‘유로 2008’에 이어 ‘유로 2012’와 ‘유로 2016’을 공식 후원했다.
지난해 ‘유로 2008’ 대회를 공식 후원하며 광고판 노출, 공식차량 제공 등 각종 홍보활동을 통해 약 8조원의 광고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유로 2012 대회에서는 대회 사전 고지 방송 증가 등으로 그 이상의 광고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통한 판매 상승도 예측된다. 실제로 개최국 우크라이나에서 이와 같은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사전 마케팅이 빛을 발하며 현대차는 우크라이나에서 2009년 1만 2,300여대, 2010년 1만 3,100여대, 2011년 1만 9,200여대 등 지속적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러시아 판매 호조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 중인 현대·기아차가 이번 유로 2012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서도 최고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로 2012 마케팅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물론 동유럽 전역에 현대·기아차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기아차 관계자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유로2012 대회기간 동안 고객들에게 다양한 마케팅 통해 축제의 장 마련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브랜드 알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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