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관측사상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행성이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연구소 등 국제 연구진은 지구에서 약 1천200광년 떨어진 별 케플러-36 주위를 도는 행성 케플러-36b와 케플러-36c 사이의 거리가 지구-달 거리의 5분의1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1일자 사이언스지 익스프레스에 발표했다.

    이들은 "안쪽 궤도를 도는 작은 행성 케플러-36b에서 큰 행성 케플러-36c를 바라본다면 지구에서 보는 보름달보다 두 배나 큰 달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플러-36c는 해왕성처럼 뜨거운 가스로 이루어진 지구 4배 크기의 행성이고 케플러-36b는 지구 1.5배 크기의 암석질 행성으로 두 행성간 중력의 상호작용에 의해 지진과 화산 분출이 일어나는 환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우리 태양과 같은 맥동성인 케플러-36의 진동 자료를 통해 그 크기와 질량, 나이가 모두 우리 태양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다시 이를 근거로 행성들의 크기와 질량을 계산해 냈다.

    이들은 이런 자료를 토대로 행성들의 밀도와 특성을 밝혀냈다. 작은 행성의 밀도는 지구보다 높아 암석질로 밝혀졌고 큰 것은 밀도가 물보다도 낮은 정도여서 가스 행성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두 행성 사이의 거리는 학자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안쪽 행성은 중심별을 평균 1천760만㎞ 거리에서 14일 주기로 공전하며 바깥쪽 행성은 1천920만㎞ 거리에서 16일 주기로 공전한다.

    이 둘은 97일마다 중심별과 함께 완벽한 일직선상에 놓이는 `합'(合) 을 이루는데 이때 둘의 거리는 약 190만㎞에 불과하다.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5분의 1 밖에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이 지구에 가장 근접할 때의 거리는 4천200만㎞ 정도이다.

    이처럼 가까운 두 행성의 발견은 행성 형성이론에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학자들은 이 둘처럼 다른 성분과 밀도의 행성들이 어떻게 이처럼 가까운 궤도에서 돌게 됐는지 밝히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 두 행성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