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악취 대부분 곰팡이 때문…에어컨 필터도 막힐 수 있어에어컨은 1년에 한 번 정도 점검해줘야…팬 모터, 퓨즈, 증발기 문제도
  • 서울의 기온이 연일 30도를 훌쩍 넘고 있다. 남부지방은 장마로 덥고 습해 푹푹 찌는 듯하다. 이럴 때 자동차 에어컨 상태가 나쁘다면 아마도 차를 ‘패버리고 싶을’ 것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자동차 에어컨은 냉매만 갈아주면 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철과 장마철이 오기 전 매년 한 번씩 에어컨을 점검해주는 게 좋다.
     
    다음은 세계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 부품을 공급하는 보쉬(Bosch)에서 소개하는 차량 에어컨 관리 요령이다.

  • ▲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Bosch)'에서 차량 캐빈필터를 교체하는 모습. 에어컨 관리는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다.
    ▲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Bosch)'에서 차량 캐빈필터를 교체하는 모습. 에어컨 관리는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다.

    “악! 썩은 냄새…. 쥐가 죽었나?!”

    몇 달 동안 사용하지 않은 에어컨을 켜면 ‘썩은 냄새’가 나기도 한다. 원인은 에어컨의 증발기(이베포레이터)에 생긴 곰팡이 때문. 곰팡이를 확실히 제거하려면 전용 청소 약품을 사용해 증발기 부분을 세척해야 한다. 맑은 날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끄고 송풍 팬만 10분 가량 가동해도 냄새가 줄어들기는 한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 에어컨 속은 곰팡이가 엄청나게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따라서 6개월 또는 1만5천km 주행했을 때마다 에어컨 필터를 교환해 주는 게 좋다.

    에어컨 켜니 ‘뜨거운 바람’만 나와?

    오랜만에 에어컨을 켰더니 시원한 바람은 나오지 않고 ‘따뜻한 바람’이 나올 경우에는 냉매 문제일 수 있다. 냉매 보충에는 전문장비가 필요하므로 가까운 정비업체를 찾아가야 한다. 냉매가 새는 현상이 있다면 AS센터를 찾아 각종 튜브에 균열이 생겼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만약 냉매에도 문제가 없다면 에어컨 벨트가 늘어졌거나 센터페시아의 냉 온 조절기 케이블 고장일 수 있으므로 점검해 보자.

    에어컨 바람 약하고, ‘비행기’ 소리가 난다면?

    에어컨 바람이 ‘미니 선풍기’처럼 나온다면 팬 모터를 확인해봐야 한다. 만약 팬 모터가 돌지 않는다면 퓨즈가 끊어졌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니라면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잔뜩 쌓여 막힌 것이므로 에어컨 필터를 점검 및 교환해야 한다.

    에어컨은 냉매만 갈아준다고 작동하는 게 아니다. 에어컨도 정비가 필요하다. 만약 에어컨을 켰을 때 소음이 난다면 내부의 베어링이 느슨해졌거나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에어컨에 있는 벨트는 2만km마다 점검하고, 2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차 서 있을 때 에어컨 켜라

    히터는 엔진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연료가 안 들지만 에어컨은 다르다. 연료가 들지 않게 에어컨을 켜는 방법은 되도록 차가 서 있을 때 켜는 것이다. 특히 고속주행 중이나 오르막길에서 에어컨을 켜면 연료 소비가 많다. 또 에어컨을 켤 때는 처음에는 ‘Max’로 틀고 서서히 1~2단으로 낮추면 연료를 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