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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특정 메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각각의 전문성을 살린 종합 분식 전문점이 부상하는 추세다. 장인의 맛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수요층이 많고 초기 자본도 적게 들어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5평 정도의 소규모 점포가 재탄생했다. 무악재역 3번 출구 옆에 위치한 조그만 분식점이 ‘미쓰박 떡볶이’ 간판으로 대권(?)을 꿈꾸고 있다.
‘미쓰박 떡볶이’를 운영하는 정연옥 사장은 “애 아빠가 우연히 알게 된 진웅F&S 박정춘 대표가 기술 전수 창업으로 프랜차이즈 분식점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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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F&S는 양념소스 개발업체로 소스 유통을 하는 회사라고 하더라고요. 박 대표는 재료를 공급받는 조건으로 기술전수를 무료로 해주겠다고 했죠. 이미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 등 프랜차이즈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저 또한 깔끔한 이미지의 분식점을 하고 싶었어요.”
얘기를 듣고 솔깃했지만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을까’, ‘내가 여러 가지 메뉴를 다 소화할 수 있을까’ 등 여러 가지 고민이 들었다는 게 정 사장의 말이다.
이 회사가 창업을 도와주는 방법은 두가지다. 기술전수 창업과 가맹점 창업이다. 기술 전수 창업은 재료를 공급 받는 조건으로 무료로 기술을 전수해주는 것이라 비용이 들지 않는다.
반면 가맹점 창업은 가맹비를 따로 받는 게 아니라 인테리어, 주방집기, 간판 등 2,400~2,7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가맹점을 개설해주는 것이다. 본사가 마케팅을 대신해준다는 명목으로 가맹비를 받는 다른 프랜차이즈 분식점에 비해 2천만원 정도 저렴하다.
대여섯평 공간에 1인이나 2인이 경영하는 영세형 창업에 적합하다. 시장 내에 개업해도 좋다. 미쓰박 떢볶이 남대문시장 분점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2-3천만원 갖고 장사를 해보겠다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진웅F&S 박 대표에 따르면 보통 부부가 운영하므로 이 정도 소규모로 할 때 손해보는 떡볶이집은 못 봤다고 한다.
정 사장은 “우리는 이미 점포를 하고 있어서 기술전수 창업을 택했다. 손해 볼게 없다고 생각했다. 진웅 F&S에서 3주간 직접 메뉴 하나하나 교육을 해줘 창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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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제가 집에서 만들어먹던 방식으로 떡볶이를 만들다보니 맛이 일정하지가 않았어요. 분식점을 하기 전만해도 회사를 다니다 보니 요리 실력도 뛰어나질 못했거든요.
그런데 박 대표에게 기술을 전수 받고 나서 알려준 방식 그대로 하다보면 맛이 나오니깐 너무 좋더라고요. 맛도 일정해졌고 덩달아 요리에 대한 자신감도 붙게 됐어요.”
‘미쓰박 떡볶이’는 떡볶이와 순대도 잘 나가지만 튀김과 닭강정이 효자 종목이다. 대박집 답게 물론 맛있다. 맛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맛에 있어서 창업을 하기 전후 차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각 메뉴의 비결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떡볶이로 이름을 걸었지만 저희는 수제튀김전문점이기도해요. 튀김 하나는 자신 있어요. 보통 180도의 온도로 튀기지만 저희는 200~210도의 온도로 가마솥에다 튀기거든요. 바삭한 맛이 오래간답니다.
또 메인인 떡볶이는 속 간이 잘 밸 수 있는 밀떡을 사용하게 됐고요. 아무래도 진웅F&S가 양념소스업체이다 보니 떡볶이 소스도 고추장이 아닌 99% 고춧가루를 사용해 칼칼한 맛이 나 적당한 맵기로 인기 만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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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차별화를 둘 수 있었던 상품은 닭강정이다. 더운 여름에는 떡볶이, 튀김 등이 아무래도 비수기다. 이 때 맥주와 안성맞춤인 닭강정을 같이 하게 되면서 여름 매출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닭강정도 튀김이다보니 느끼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닭강정은 느끼함을 덜 수 있게 매운 소스로 양념을 했죠. 보통 맵다고 하면 다른 집들은 소스로만 맵게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는 튀김옷도 약간은 매콤하게 입히고 바삭함을 유지해 만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와주는 소비자들도 많이 늘었어요.
미쓰박 떡볶이 간판을 달기 전에는 하루에 10만원이라도 벌면 다행이었죠. 조그만 포장마차 이미지라는 것 때문이었는지, 맛이 일정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장사가 잘 안돼서 너무 속상했어요. 지금은 창업을 권해 준 박 대표에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
정 사장은 3주 동안 메뉴에 대한 기술을 꼼꼼히 전수해 준 박 대표 덕분에 음식 맛도 업그레이드되고 매출도 늘고 장사하는 맛이 생겼다고 미소 지었다.
지역별로 다양한 떡볶이 집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 정도 소자본으로 창업하고 품질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점포 보증금 정도 가진 사람이라면 미소금융 같은 서민 대출을 이용해 비교적 쉽게 창업할 수 있을 것이다.
창업문의) 1588-2654
사진:정상윤기자 js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