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객들, 수상시장 등 필수 투어 코스관광이 살 길... ‘한국적인 것이 최고 경쟁력’지속적인 문화활동․대표상품 개발 등이 과제
  • ▲ 방콕, 파타야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태국의 수상시장 ⓒ뉴데일리
    ▲ 방콕, 파타야 등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태국의 수상시장 ⓒ뉴데일리

아시아 관광지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방콕.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손에 들린 가이드북과 관광지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전통시장이다. 주말에 열리는 짜뚜짝 시장, 수상에 떠있는 배에서 열리는 담넌싸두악 시장, 암파와 시장, 기차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 한 가운데로 질주해 ‘위험한 시장’으로 유명해진 매끌렁 시장... 
  
전통시장이 관광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외국인들이 많아지자 일부 부지런한 관광객들은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을 찾아 골목까지 찾아다닌다.
 
  • ▲ 태국 치앙마이 나이트바자에서 그림을 그려 판매하고 있다. ⓒ뉴데일리
    ▲ 태국 치앙마이 나이트바자에서 그림을 그려 판매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방콕 뿐 아니라 태국의 여행지로 유명한 여러 지역의 관광지도에는 전통시장이 랜드마크처럼 표시돼 있다.
     
    “아시아를 여행하고 있다. 시장에 오면 현지인들의 문화와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활기차고 생기가 넘친다. 밤에만 열리는 나이트바자도 구경할 것이다. 주말에 열리는 선데이마켓도 가볼 만하다고 들었다”
     -태국 치앙마이 와로롯 시장에서 만난 스페인 여행객

    우리나라에도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 광장 시장 등 외국인들이 단체로 몰려드는 시장들이 많아졌다. 

      
    여행객들이 한국에 온 기념으로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매장의 글로벌 브랜드들 보다는 한국의 참맛이 나는 먹거리 살거리를 구경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광장시장에는 일본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음식점이 꽤 많다. 시장도 구경하고 점심도 먹을 겸 이곳에 왔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의 맛이 궁금하다. 순대는 무섭게 생겼지만 도전해 보고 싶다”
     -광장시장에서 만난 일본 여행객
      

  • ▲ 시장을 둘러본 후 주점에서 현지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여행의 재미다. ⓒ뉴데일리
    ▲ 시장을 둘러본 후 주점에서 현지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여행의 재미다. ⓒ뉴데일리


    전통시장을 주요 유적지 등과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전통시장을 더 많은 여행객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대목이다. 
      
    최근 열린 문화소통포럼에서 프랑스 요리 인간문화재 에리크 트로숑(48)은 세계 문화시장에서 한국적인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역설했다.
    “프랑스 요리는 고유성을 보존했기 때문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요리도 고유성을 지켜야 한다”

    전통시장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채 대형유통업체에 밀리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다면 많은 시장이 문을 닫을지 모른다. 대형마트가 내세우는 ‘편의성’이 아닌 문화적인 방향으로 경쟁력을 전환해 ‘K-market’이라 부를만 한 ‘시장 한류 브랜드’로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정책적으로 지속가능한 문화활동·관광상품·시장 대표 상품 등의 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한데 엮어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을 물건만 파고 사는 곳이 아닌 다양한 계층들이 어울려 체험하고 구경하는 인간미 넘치는 삶의 공연장으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일터를 보존하고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다. 스스로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춘 시장으로 거듭난다면 우리의 전통시장은 문화와 관광, 그리고 마을형 공동체 비지니스가 융합된 멋진 지역민 터전이 될 것이다”
     -브랜드스토리 팔달문시장사업단 장성규 PM

    꾸준히 노력해서 전통시장을 관광지의 핫 포인트로 개발하자는 것. 단순히 짧은 시간동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천천히 ‘구경하며 먹고 놀며 장볼 수 있는 곳’으로 시장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