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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퇴직을 두려워한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근로자의 71%가 ‘은퇴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28%는 은퇴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20대는 등록금 마련, 취업준비 등 당장 눈앞에 닥친 경제문제 해결에 급급하다보니 은퇴준비를 먼 미래의 일로 여겨 미루는 경향이 있다. 30대는 결혼, 출산 등 가정을 꾸리며 발생하는 각종 목돈지출이 부담돼 노후자금마련을 뒤로 미루고 있다.
40대는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 지출로 노후자금 마련이 쉽지 않고, 50대는 짧아진 정년과 자녀의 늦은 독립으로 자신의 노후를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 사회초년생, 소비 줄이고 은퇴 롤모델을
사회초년생인 20대의 은퇴는 약30~40년의 기간이 남아있다. 이들의 은퇴설계 핵심 키워드는 ‘올바른 소비습관 기르기’이다. 사회초년생은 경제적소득에 비해 지출 횟수 및 규모가 큰 만큼 은퇴설계에 있어 무리하게 저축액을 늘리기 보다는 사소한 지출 습관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변화한 만큼 스스로 투자지식을 늘려야 한다. 특히 연금제도(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와 투자옵션, 투자절차는 반드시 이해하고 공부해야하는 항목이다.
더불어 직장 내 성공을 위해 또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롤모델을 정하듯 ‘은퇴 롤모델’을 정해보자.
“성공적으로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부모, 상사, 은사 등에서 롤 모델로 정해, 배울 점을 파악하는 하는 것이 좋다. 실패한 이들로부터는 고쳐야 할 점 및 개선할 점을 기록해 성공적인 은퇴생활을 미리 그려보고 준비해야 한다”
-공도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선임연구원◇ 자녀 고려한 장기계획 필요한 30대
30대는 결혼, 출산 등 가정을 이루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목돈 지출의 부담이 높은 세대이다. 30대의 은퇴설계에 있어 ‘부채’는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항목이다.
자신의 은퇴준비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30대는 과도한 부채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주택자금마련 대출이나 자녀교육비 지출에 신중해야 한다.
자녀의 초등학교-중학교-대학교진학 등을 고려해 지출규모를 예상해보고, 다양한 상품을 활용해 목적자금마련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자신과 배우자를 위한 은퇴설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때의 핵심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다. 은퇴 후 소득의 70~80%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
◇ 40대, 자신의 노후자금 꼭 지키자
40대는 본격적으로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가 증가하는 시기이며, 이는 노후자금 마련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부모의 정년퇴직 시기는 앞당겨지고 자녀의 취업 및 결혼의 시기는 늦어져, 은퇴한 후에도 부모가 자녀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자신의 노후자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모의 은퇴계획 및 은퇴준비 방법을 자녀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
자녀와 구체적으로 대학등록금, 대학원진학 및 유학, 결혼비용 등에 대해 의논하고 자녀 스스로가 재무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배우자와의 대화시간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가 해결 방법을 찾지 않고 불만을 쌓아두게 되면 황혼이혼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남녀의 은퇴인식조사를 해보면 남성과 여성이 꿈꾸는 은퇴생활의 모습이 서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은퇴 후 ‘자신과 평생 함께할 반려자’는 지금 옆에 있는‘배우자’라는 것을 잊지 말자. 부부는 서로의 은퇴계획을공유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은퇴계획을 수정, 보완해 나가야 한다”
-공도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선임연구원40대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건강’이다. 건강이 악화되면 은퇴준비에 차질이 생기고, 은퇴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만큼 40대는 건강자산을 튼튼하게 쌓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한다.
보험가입 마지막 연령이라는 생각으로 필요한 보험을 미리 챙겨야 한다.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보험증서나 부동산계약서 등 법률상 중요한 서류는 따로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 50대, 국민·퇴직 연금 수령시기 고민을
은퇴준비가 되지 않은 50대라도 두려워 하지말고 은퇴준비 진행사항과 노후자금을 점검하고, 은퇴 후 지출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은퇴 후 수령할 연금을 확인해보고 연금이 부족하다면 추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국민연금부터 점검해보자. 국민연금의 수령시기는 생년에 따라 달라 1952년생 이전까지는 만 60세, 1969년생이후는 만 65세 되는 생일이 속한 다음달부터 연금을 받는다. 중간에 납입되지 않은 금액이 있다면 납입기간을 채우자.
수령시기를 늦출 수 있다면 늦추는 것도 고려하는 것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공 연구원은 “수령시기를 늦추면 좀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퇴직급여는 중간에 꺼내 쓰지 말고 은퇴 시점까지 꼭 지켜내야 한다. 가입해둔 연금 상품의 수령시기와 수령방법도 생각해보자”
-공도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선임연구원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건강관리에 필요한 비용과자신이 준비해둔 건강자산(보험 등)을 비교해 최종 점검한다. 따로 챙겨둔 보험증서와 보험약관을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정부가 고령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복지서비스도 알아보자. 지역에서 시행하는 은퇴관련 프로그램을 검색해 직접 참여해 보면 은퇴준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