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십 년간 지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널리 이용돼온 IQ테스트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어 인간의 지능을 측정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런던 사이언스뮤지엄의 하이필드 박사 연구팀이 전 세계 10만 명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벌여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기억력, 추리력, 집중력 등 인지능력의 여러 가지 다른 측면을 측정하기 위해 10만여 명에게 12가지 지능테스트를 실시했다. 이후 대표적인 사례 4만6천여개를 분석한 결과 인지 능력은 단기 기억력, 추리력, 민첩한 언어력 등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인간의 지능은 이런 세 가지 정신적 특성으로 구성되며 IQ테스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이필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능을 측정하는 한가지 방안인 IQ테스트가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모든 인지 능력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여러 가지 다른 요소가 각자 독특한 능력을 갖추고 지능을 구성하고 있다"며 따라서 "한 분야에 뛰어난 사람도 다른 영역에서는 특출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인지능력에 대한 단일 조사로는 최대규모인 이번 연구는 신경학회지 '뉴런'에 발표됐다. 인디펜던트는 인간 지능의 복잡한 특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IQ테스트와 관련한 수많은 연구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을 던져줬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