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홍보대사 차승원, 신형 콰트로포르테 옆에서 빛 발산


  • 지난 28일 오전 10시 30분, 일산 킨텍스 2전시장 마세라티 부스.
    이날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마세라티의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나오기도 전인데 기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마세라티 홍보대사인 배우 차승원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탈리아 본사 임원들이 발음하는 "꽈뜨로뽀르떼"의 발음이 색다르게 들렸다.

    마세라티는 서울모터쇼에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다. 마세라티 홍보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 시장에서 마세라티와 같은 럭셔리 차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이탈리아 본사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의 중심인 수도권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해 마세라티의 매력을 보여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 잠시 후 마세라티의 6세대 콰트로포르테가 모습을 드러내고, 차승원 씨가 그 옆에 서자 플래시가 터지기 시작했다. 차와 사람이 누가 더 멋진가 겨루는 분위기였다.

    마세라티가 차승원을 홍보대사로 선택한 건 잘한 일이다.

    마세라티는 럭셔리 차량 중에서도 ‘졸부’처럼 돈 자랑하는 모습 보다는 자기관리에 더 집중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 매끈한 외관은 물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배기음, 때로는 가족, 주변 사람과 함께, 종종 혼자 만의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도 ‘미중년’으로 꼽히면서 늘 맡은 배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차승원 씨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길거리에서 보기는 쉽지 않지만, 마세라티의 배기음과 디자인은 영국 BBC의 ‘톱기어’조차 탄복한다. 전면부에서 후면부로 이어지는 라인도 “어떻게 이렇게 미끈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근육질’이다.


  • 그 중에서도 콰트로포르테는 가족들을 위한 세단도, 스포츠카도 될 수 있는 차다.
    콰트로포르테는 '4륜 구동'이라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콰트로'는 4도어 세단을 의미한다.

    이날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실내 디자인, 성능, 안락함에서 비교할 모델이 거의 없다.

    콰트로포르테는 예전부터 그랬다. 1975년 생산을 시작한 3세대 콰트로포르테는 산드로 페르티니(Sandro Pertini, 재임기간 1978-1985) 당시 이탈리아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의전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대통령은 어떤 차를 탔는지 실내를 한 번 보자.



  • 콰트로포르테의 실내 가죽 장식은 모두 장인의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든 것이다. 나무로 실내 장식을 하면 자칫 ‘노티’가 날 수 있지만 희한하게도 마세라티의 손이 닿으면 ‘호화롭게’ 변한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브러시 처리가 된 알루미늄 테두리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모니터 크기가 8.4인치다.

    오디오는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가 만들었다. 실내에 설치된 15개 스피커로 1,280와트 출력의 음향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호화스러울 뿐만 아니라 빠르다. 무척 빠르다.
    0-100km/h 가속에 4.7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마세라티는 올 뉴 콰트로포르테에 자체 개발한 3.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3.0리터 V6엔진, 그리고 독일 ZF社가 만든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마세라티는 2003년에 출시한 콰트로포르테에다 ‘페라리 가족’ 답게 F1 스타일의 변속기를 장착했다. 엔진 출력이 너무 높아 일반 변속기를 달 수가 없어서였다. 이 F1 변속기마저도 내구성 문제로 일정 주기마다 변속기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 하지만 ZF의 변속기를 장착하면서 문제는 사라졌다. 6세대 콰트로포르테는 여기에 더해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연비를 높이고 변속시간도 줄였다는 것이다.

    여기다 ‘오버 드라이브’ 버튼을 2개 장착해 고속 주행 중 패들 쉬프트로 수동 변속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내구성은 물론 ‘짱짱’하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 V8 엔진은 530마력의 힘을 낸다. 최고 속도는 307km/h에 달한다.
    기존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보다 최고 속도는 20km/h 높아졌고,
    최고 속도에서의 토크 또한 20kg.m 증가했다.



  • 빠른 차는 승차감이 나쁘다는 선입견도 완전히 깼다.

    전륜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후륜의 멀티링크 시스템을 적용하고,
    노면 조건에 따라 댐핑을 변화시켜주는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을 장착해
    거친 노면을 달려도 그 충격을 대부분 흡수해 준다.

    마세라티가 만든 ‘마세라티 주행 안전장치(Maserati Stability Program, MSP)’는 빗길 등
    미끄러운 도로에서 스스로 100만 분의 1초 만에 엔진 토크를 줄이고
    차량의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고 한다.



  • 마세라티는 서울모터쇼에 이런 ‘새 차’ 외에도 ‘가장 아름다운 컨버터블’로 꼽히는
    그란카브리오에 스포츠성을 더한 ‘그란카브리오 MC’, 쿠페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도 전시한다.



  • ‘그란카브리오’와 ‘그란투리스모’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차들로 성인 4명이 편안하게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있는 GT카로 유명하다.

    이처럼 멋진 ‘마세라티’를 길거리에서 보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가격. 보통 2억 이상을 호가한다.
    자기 집 마련에 고민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마세라티는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꿈’까지 접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이탈리아 대통령과 국회의장 의전용 차량으로 쓰였던 마세라티를 둘러보며 스스로에게, 또는 자녀나 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건 어떨까?